패러사이트:기생충

아카데미를 정복한다는 의미

by VICKI WORKS

2020년 2월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한국의 영화 역사는 새로 쓰게 되었다.


영화 기생충은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칸느에서 최고 부문인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국내외 우수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한 작품이다.


아카데미를 미국의 로컬 영화제로 표현했던 봉감독은 각본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하는 한진원 작가의 뒤에서 기쁨을 못 참고 웃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서 국제영화상과 감독 그리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스텝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함께 올라 기쁨과 영광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 한국영화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이 되었다. 칸느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영화시장의 지배자가 미국이라는 걸 안다. 한국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할리우드에 정복당하기를 거부하면서 끊임없이 투쟁했던 역사가 있다. 스크린쿼터를 지켜내기 위해 영화인들이 하나가 되어 싸웠고, 이제는 거대 자본시장의 논리에 따라 스크린쿼터는 이제 사라진 용어가 되었다. 이런 새로운 경쟁 시장 속에서 사실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고 젊은 영화인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기획과 스토리에 승부수를 걸면서 좋은 작품을 생산해 낸 지난시절이 또한 어느덧 30년 가까이 되고 있다.


좋은 스토리의 기본이 되는 보편성과 차별성이 영화 <기생충>에서는 스토리와 장르의 구조안에 녹여내고 있다. 모든 국가에 존재하는 빈부의 격차 그걸 감독은 장르 속에서 차별화시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계단 영화라고 칭하는 <기생충>은 신분상승의 시각적 은유를 계단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인간의 기본적인 성적인 욕구를 곳곳에 배치하여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소품을 통해 성적인 행위를 상상하게 만들다가 종국에는 성관계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마치 소파 아래 기택의 가족이 된 것처럼 만들어 불편하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하기도 한다.

?fname=http%3A%2F%2Ft1.daumcdn.net%2Fmovie%2F064e7073bb1546549e18dc9258af0cf21559012978519 박사장과 연교의 집(출처:다음영화 포토)

부잣집 과외교사가 된 기우를 통해 곧 신분상승을 꿈꾸는 기택의 가족의 어리석은 꿈은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하여 씁쓸하다. 가난에 벗어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 이것이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이 둘 중 하나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만든 공포 영화이기도 했다.

기우가 사는 동네 전경(출처: 영화 기생충 다음영화 포토)


딸의 요청으로 영화를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보게 되었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었고 또 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면서 본 영화이기 하다. 잘 만들었다.


충무로의 모든 감독은 그들의 스타일로 봉테일이다. 누구 하나 영화 한컷 한컷에 의미를 담지 않고 찍지는 않는다. 하지만 봉감독의 작품은 한컷 한컷마다 의미가 읽혀지면서 영화가 끝날때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그래서 봉감독은 강력한 이야기를 가진 진정한 스토리텔러이다. 스토리의 힘이 통하는 시장, 그것이 영화시장이다.


<에필로그>

영화인으로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감독과 제작자 스탭 그리고 이들에게 자본으로 지지해 온 이미경 대표의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과 벅차오르는 흥분으로 울움을 참을 수 없었다. 세계시장인 미국을 점령한? 봉감독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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