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은 매우 거대한 항성이 수명을 다하여 폭발했을 경우 핵융합을 통해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는데 이때 항성의 중력이 폭발하여 외부로 발산되는 에너지보다 큰 경우 모든 질량이 매우 좁은 공간에 고밀도로 압축되어 뭉치게 되면서 탄생한다. 이 거대한 암흑의 천체는 시공간의 왜곡을 일으키고 빛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우주의 물질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빨아들인다.
누구나 내면에 자신만의 거대한 블랙홀이 있다.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에서도 그러한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내부에서 발산하고자 꿈틀거리는 혼자만의 울분을 삭힌다. 구습이나 습속이라는 거대한 중력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지배당하며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마음 속에 갇혀버린 감정의 부스러기들은 쌓이고 쌓여 수축하면서 자아의 기형적 왜곡을 초래한다. 이 뒤틀려버린 자아는 끊임없이 안으로 수축하며 영원한 어둠의 시간 속에 빠져나올 수 없는 구멍을 만든다. 극단적인 경우엔 주위의 가까운 이들까지도 함께 끌어당겨 암흑 속으로가라앉게 만든다.
우주의 중력에는 물리적으로 순응해야만 하는 처지의 인간이지만 각자의 내면에서 수축과 이완을 수없이 반복하는 들쑥날쑥한 감정 흐름의 조율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때로는 발산해야 할 감정적 에너지를 쌓아둔 채 고통받기보다 적절한 분출과 해소의 행위는 반드시 필요하다. 누군가를 상대로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감정의 표현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육체적인 활동을 통해 혼자 해소하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되 우리의 우주는 이성이라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