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밝음’ 에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아마도 생명, 희망, 활력, 따스함, 정상 등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어둠’ 의 단어에선 죽음, 절망, 우울, 차가움, 비정상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른다. 인간은 어둠을 두려워하고 늘 기피하여 이와 같은 부정적 관념들을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주’ 로 불리는 광막한 어둠의 공간 속에서 태어났음을 종종 잊곤 한다. 아직까진 모두 알 수 없는 우리의 부모 역시도 지구의 캄캄하고 깊숙한 바다 어딘가에서 이 행성 최초의 꿈틀거림을 시도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약 1,000억 개 이상의 은하를 품은 이 거대한 칠흑의 바탕 속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은 이 먼지만큼 작은 지구 하나 뿐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지금부터 인간이 정상으로 인식해야 할 관념은 어둠과 죽음이 아닐까. 이 거대한 우주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애써 유지하는 먼지의 크기만 한 행성 위에서만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 아닐까.
그러니 어둠이나 고통이나 절망, 우울을 피하거나 뿌리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당신이 현재 발 딛고 선 세계의 바탕이자 본질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고통에 순응하기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푸른 행성 위에 비정상적이고 기적적으로 주어진 삶 자체에 감사하고 어떠한 시련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자는 것이다. 어두운 색이 있어야 밝은 색이 빛나는 법이니까. 유난히 환한 달빛이 반가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