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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패커 에지 Dec 13. 2023

중국을 가게 될 줄이야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살아남기.

내가 중국을 가게 될 줄이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전직을 한다거나 팀을 옮기는 경우는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비슷한 업무를 유지하는 건 쉽지는 않은 편이다. 그런 면에서 직장을 옮기고 팀을 옮긴 경험이 있지만 일관성 있게 장기 출장이 필요한 업무를 진행했던 나로서는 해외에 대한 친숙함과 갈망이 함께 있었던 편이다.

주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 몇 달씩 시간을 보냈고 이래저래 부서도 옮기고 회사도 옮기고 업무가 조금씩 변경됨에 따라 미국, 캐나다, 일본이나 인도도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시간을 거쳐오면서 언젠가는 혹시 내게도 기회가 온다면 출장자의 신분이 아닌 주재원으로 해외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을 해 보는 경험을 가지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다.


직장인의 꽃이라는 주재원은 회사의 지원과 함께 개인의 커리어에도 선명하게 한 줄 넣을 수 있는 경력이다 보니 누구나 원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요즘은 3~5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주재기간 동안에 얻을 수 있는 해외 경험, 자녀교육 이런 장점 이외에 본사에서의 잊힌다는 점, 혹은 복귀 후에 누군가가 끌어주지 않거나 본인의 영향력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해외에서 잘 놀다가 온 취급받기 일쑤여서 선택에 대해 신중한 편이 되는 것 같다.


호불호가 요즘은 조금 갈린다고는 하나 그래도 여전히 선망의 대상인 주재원에 대해서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이었던 지금의 회사에 경력사원으로 들어온 입장에서 그런 좋은 기회는 잘 오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조용히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업무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한 번씩 꿈꾸면서 정말 혹시 언젠가 로또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면 다 조상이 도와준 덕분일 거야… 라면서 기도 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 다 좋은데, 그런데 갑자기 중국이라니…


나에게 중국은 그야말로 몇 년 전 잠시 2주 정도 몇 번 다녀온 게 전부고 선배들이 있던 터라 지원은 했지만 메인잡은 아니었다. 거기에 코로나에 대한 인식으로 집밖으로도 나가는 게 어려운 시절에 발원지라고 언론에 알려져 여러 안 좋은 모습들만 강조되어 무한 반복 되는 중국이라니.

 

다행인 건 누군가의 기회를 뺏어서 내가 가게 된 게 아니라 중국 인원이 예정과는 다르게 1명이 더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니 그 시점에 적합한 직급과 영어이긴 하지만 어학점수를 보유하고 있던 나를 팀장이 그동안 부려먹은 게(?) 미안해서인지 추천을 해줘서 그렇게 결정이 난 중국행.   


그렇게 우연과 행운이 시와 때를 만나 아다리가 맞는 바람에 굴러들어 온 기회지만 주재 업무를 걱정하기도 전에 나와는 인연이 없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걱정이 쓰나미가 돼서 밀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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