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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패커 에지 Jul 21. 2022

[백패킹단상]백패킹을 잘하기 위해서는

백패킹 고수? 보다는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가끔 그 친구는 참 운전을 잘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혼자서 속으로 되뇌는 말이 있습니다.

운전을 잘한다는 건 뭘 의미하는 거야? 빨리 운전하는 걸 말하는 거야? 막 차선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어떻게든 빠르게 가는 거야?

아니면 앉은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게 부드럽게 주행하는 거야 그것도 아니면 천천히 가도 되는 거야?

뭐 사실 잘한다는 건 여러 가지가 복합된 느낌이고 다 다른 기준이 있겠지만 저는 운전을 잘한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시간 내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혹 백패킹을 잘하려면,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먼저 어느정도 계획된 일정내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것이 백패킹을 잘하는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백패킹의 매력이 경쟁보다는 자연을 즐기고 조금은 느긋함 속에서 릴랙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고수와 하수 혹은 누가 더 잘하는가 라는 비교의 질문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 싶어요.


처음 백패킹을 한다고 모임에 함께 했던 분이 갑자기 몇 달 되지 않아 새로운 분을 향해서 초보나 그러는 거지 하며 소위 잘난 체를 하는 분들을 보면서 자존감은 필요 하지만 그 자존감을 넘어 자기애가 너무 강하면 어떤 취미든 무난히 다른 사람과 길게 하기는 쉽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고수라는 질문보다는 그래도 백패킹을 조금은 능숙하게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도가 맞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백패킹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모든 취미가 그렇듯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혹 누군가의 성취에 대해서 '누구나 시간과 돈만 있으면 다하지.'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맞습니다.

누구나 시간과 돈만 있으면 하고 그중 백패킹은 특히나 그런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시간 중 일부분을 쉬거나 잠을 자거나 할 수 있지만 굳이 밖에서 몸을 힘들게 움직이면서 그 시간을 쓸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가 들어가고 경제적인 여유는 다들 다르겠지만 공짜가 아닌 이상 자신의 수입에서 어느 정도의 금액을 과연 투자할 수 있느냐 하는 결정에 따라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수 있지만 자신에 맞는 범위의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번거로움을 즐거워할수 있는 결정이 필요합니다. 2017.문갑도

이 가운데 누군가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시간을 내거나 자신의 취미를 위해 돈을 쓸 것이고, 누군가는 짧은 시간 내 단거리 주자처럼 열정을 집중 기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일부는 '백패킹 장비 일괄정리'라는 제목으로 장터에 올라오기도 하죠.

정답은 없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투자 없이는 혹은 그런 시간과 금액 투자에 대해서 매번 비교해가면서 손익을 따진다면 꾸준히 즐기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즉 돈의 많고 적음,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직업 그런 것이 아닌 지금 현재의 나의 처지에서 백패킹이란 취미에 적절한 시간 투자를, 나의 주머니 사정에서 장비 구매나 혹은 교통비, 기름값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결심을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음으로는 역시 체력입니다. 백패킹은 체력과 육체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취미 활동입니다.

누군가 보다 더 빠르게 강하게는 아니지만 꾸준히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많이 걸을 수 있다면 더 깊은 곳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가끔 수영이나 달리기, 헬스 같은 운동을 하지만 제가 지인들에게 권하는 운동은 계단 오르기입니다. 체력증진도 되지만 걷는다는 행위가 더해지는 만큼 평소에 꾸준히 하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계단을 귀찮아 하거나 두려워하지마시고 습관처럼 이용해보세요.

20층 30층을 마음먹고 시간 내어 오를 수도 있겠지만 회사 내에서 혹은 일이 있어 건물을 방문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것을 습관처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들 알고 계신 것처럼 하체 근력강화, 심폐지구력 향상,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고 이는 백패킹에서 무거운 배낭을 지고 긴 시간 걷거나 산을 오를 때 꼭 필요한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의 근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염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근력과 지구력을 위해서 습관화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 내려올 때에는 엘리베이터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파트너입니다.

여러 관계 중에서 제가 추천드리는 파트너는 무조건 1순위는 가족입니다. 부부지간 혹은 자녀와 함께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무 많지요. 특히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면 차곡히 쌓이는 시간 동안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은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않아도 함께 하는것 만으로 백패킹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고수라는 말보다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감정을 가족과 함께 느껴보세요.

함께 하면 어려운 사람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회사 동료같이 특정 관계보다는  마음이 불편하게 하는 사람과는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불편하게 라는 게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데 흠. 저는 네거티브적인 코미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누군가를 대상 삼아서 외모나 혹은 과거? 아니면 행동을 가지고 낮춰서 말하거나 묘하게 꼬아서 말하고 좀 심하면 조롱을 하는데 그런 코드로 웃음을 만들어 내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분들을 왕왕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제가 그 대상은 아니어서 듣고 있긴 하지만 상황은 웃어야 하는 것처럼 흐르는데 정작 그 대상인 사람은 화를 내기는 속이 좁은 느낌이고 웃자니 속 없는 사람이고.

안 그래도 회사나 그 외 다른 수많은 관계에서 신경을 쓰며 살아가야 하는데

취미 생활만큼은 조금 릴랙스 하게 그냥 이런저런 말도 하고 약간은 흩트려져도 괜찮고 서로 너그러우면서 스트레스 없는 사이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함께하는 파트너로 인해 즐거움이 배가 될수 있고 반대로 더 스트레스가 될수도 있습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시길.

여러 취미활동을 해 봤고 지금도 병행하고 있지만 백패킹은 정말이지 시작하자마자 바로 재미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액티비티인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아웃도어에서 1박 이상의 숙영 정도의 조건을 제외하고는 형식이 없기에

너무나 많은 상상력을 펼쳐서 재미를 누릴 수 있고 쉴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연 속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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