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의 천국?

이쯤 되면 인정해 줘야 하나?

by 백패커 에지

최근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역 전쟁이 시작되면서 명품의 실제 가격이라는 주제로 중국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명품을 소개하면서 제품 원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라는 영상이 자주 업로드 된 적이 있었다. 관세와 같은 국가 간의 외교 전쟁에 갑자기 명품 원가이야기가 웬 말인가 싶기도 하지만 언론에서는 중국의 여론 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또한 SNS에서 언급된 브랜드 들은 중국 공장에서는 자신들의 명품 제품들이 생산되지 않는다며 사실무근이며 모두 비정품이라는 공식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런 여론전의 중심에 소위 짝퉁이라는 주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게 의외이긴 했지만, 중국은 세계의 제조공장의 대부분이 있는 곳이다 보니 이곳에서 생활하면 할수록 어디까지가 정품이고 어디까지가 가품인지 솔직히 구분이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타오바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같은 사진의 제품들이 수도 없이 많이 올라오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국 연예인이 입은 티셔츠가 궁금해서 사진으로 검색을 하면 소위 명품 브랜드이긴 하지만 같은 제품이 맞는지 금액의 범위가 넓은데, 구매할 때는 그냥 내가 낼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실제 정품 티셔츠가 10만원 정도 된다면 타오바오에서는 10 RMB에서 실제 가격인 500 RMB(대략 9만 원) 범위가 있다면 내가 생각할 때 티셔츠를 100 RMB 정도는 낼 수 있다 싶으면 그 가격을 구입하면 된다. 당연히 가품이지만 10 RMB가품과 100 RMB가품은 사진은 같아도 소재나 질이 다르기 때문에 맘 편하게 진품이니 아니니 하지 말고 당연히 가품이라 생각하고 구입하면 된다.


옷이나 신발, 가방이 가장 흔하지만 중국은 정말 상상이상인게 전자제품도 바로 카피가 되어서 만들어지는데 만약 애플 제품 가품을 만드는 회사가 나중에는 자신들 이름을 붙여 디자인은 똑같이 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내고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가 되기도 하는 등 단순히 짝퉁이라는 단어로 무조건 격하시켜서 전체를 바라보기는 조금 많이 무섭다.


대륙의 실수 이런 단어들로 가성비를 다 잡은 제품들이 중국에서 나오는 건 그냥 나오는 게 아니고 이런 대놓고 일단 베끼고, 일단 만들어보고 하는 경험에서 발전해 나가는 것도 있다는 게 기가 차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하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주재원끼리 대화를 할 때 중국을 희화하 하면서 시작해서 이야기가 마칠 때는 그런 중국이 무섭다.라는 식으로 끝날 때가 많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었다. 처음엔 애플 에어팟을 흉내 낸 ‘짝퉁 에어팟’이 시장에 쏟아졌고, 웃긴 건 진짜보다 더 빨리 무선 충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넣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품질은 따라가지 못했지만, 그 빠른 흡수력은 정말 놀랍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QCY’, ‘1 MORE’, ‘Sabbat’ 같은 이름이 생겨났다. 처음엔 “이것도 그냥 또 다른 짝퉁인가?” 싶었지만, 지금은 가격과 기능의 밸런스에서 오히려 ‘진짜’를 위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심지어 몇몇 브랜드는 유럽, 미국에서도 ‘가성비의 승리’라며 리뷰어들 사이에서 언급된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부터 이건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진화를 위한 베끼기였던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수많은 ‘중국산 브랜드’들 중 적잖은 수가 과거엔 짝퉁 이미지에서 출발한 것들이다. 짝퉁이라 부르기엔 너무 기술이 빠르고, 베꼈다 치부하기엔 너무 빨리 자기 색깔을 만들어낸다. 이건 단순한 ‘불법 복제품 생산지’로서의 중국이 아니라, 무서운 실행력과 변신력을 가진 실험실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결국 문제는 이 문화가 도덕적으로 옳으냐를 떠나,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라도 축적해 온 기술력과 속도를 우리는 과연 따라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 짝퉁을 비웃다 웃음을 거두게 되는 건 바로 이 지점에서다.

이쯤 되면 문득 드는 생각. 짝퉁의 나라? 아니, 어쩌면 미래를 미리 베껴보는 나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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