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예배3

말의 재갈, 배의 키

결핍의 진정한 역할

by 안진석

야고보서 3장

2.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
3. 우리가 말들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려고 그 온몸을 제어하는 것이라.
4.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이 말씀 속에는 지극히 작은 무언가로 거대한 무언가를 통제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살면서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작은 사소한 것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 말씀에도 나왔듯이, 달리는 말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입을 막으면 되고, 크나큰 배를 제어하려면 시동을 거는 키와 핸들만 있으면 된다.


사실, 우리의 몸도 이와 같이 제어할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보이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안경, 마스크 등이 사람의 행동과 말에 영향을 주는 것은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안경을 쓸 때, 혹은 시력이 안 좋을 때, 혹은 몸의 어딘가가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경우.


전부 몸의 어딘가 결핍이 있기에 재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들에게 고난과 결핍을 주시는 것 아닐까. 우리가 재갈이 없는 이상, 제멋대로 행동할 죄성이 남아있으니까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시력과 아토피에 대한 재갈이 있다. 이 재갈들 덕분에, 나의 언어생활과 행동가짐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으로서 ‘근신’하기에 좀 더 수월한 환경이 구축되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마음 중에 절제하는 마음 혹은 근신하는 마음이 있는데, 근신하기에 더 수월한 방법은 결핍이 재갈로써 역할을 할 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드라마에서 간혹 보면 부잣집아들딸들의 인성이 극도로 나쁘게 설정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왜 이렇게 설정할까? 나는 이들이 결핍이 없기 때문에 다른 말로 재갈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가짐을 조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즉슨, 우리들도 언젠가 결핍이 없었다면, 드라마 속 악역들처럼, 죄성이 드러난 죄인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결핍이 있고, 그 결핍으로 인해서, 근신하는 마음으로 내 안에 계신 주를 바라본다는 것, 그 자체가 은혜인 셈이다. 우리를 사랑하기에 주님께서 결핍을 허락하신 것이다. 결핍이면에 보이지 않는 재갈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올바른 길로 이끄시고 계신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그러니, 나의 몸에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오히려 즐거워하자~! 나의 삶이 선물이라면, 포장지라는 결핍을 통해, 선물의 존재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