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잊어버리고 버티면서 살아가네..
코로나가 시대를 지나 지금도 아직 경제 상태가 말이 아니다. 금속 산업인 우리 회사도 물론 타격이 크다. 그로 인한 금전적인 타격도 크다. 그리고 아내의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부족한 엄빠 때문에 아이들도 그리고 나 자신도 지금 너무나 정신이 없다.
혼자서 아이 둘을 키워보니 대한민국 엄마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진짜 육아 우울증이라는 것이 왜 찾아오는지 알 것 같다. 아이들의 육아와 살림 두 가지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퇴근한 남편까지 돌봐야 하는 내무부 장관님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나 자신을 잃어 가는 것 같을 것이다. 나의 존재 보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 나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돌봐줄 시간조차 없어지는 것을 이해할 것 같다.
엄빠가 되고 나서 지금 1년 반쯤 지났는데 지금 그 육아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무얼 위해 살아가고 있지? 그냥 하루하루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버티고 버티는 건가..? 나의 미래는? 노후는?’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조차 시간이 허락되었을 때이다. 엄빠에게는 직장과 집안일 두 가지를 하면 진짜 정신없는 하루하루다.
언젠가 회사일이 너무 힘들어 지쳐서 집에 들어왔다. 그날은 진짜 아무것도 하기 힘들어서 퇴근하자마자 치킨으로 야참을 때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저녁밥은 잠시 참으라고 치킨 같이 먹자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퇴근하면서 소주와 맥주를 한 개씩만 사서 치킨과 함께 아이들과 먹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나에게 대뜸 물어보는 것이다. “아빠 왜 그래? 왜 한숨을 계속 쉬어??” 아들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느껴졌다.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오늘 이거 먹고 일찍 자자..” 일에 지친 모습도 아빠의 모습이니까, 내가 항상 슈퍼맨일 수는 없으니 솔직하게 그냥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일 출근을 위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어김없이 5시에 일어났고, 아이들 아침 식사 준비 상태 확인, 스트레칭과 운동준비 끝내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 앞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데 핸드폰에서 카톡 알림음이 울렸다.
“아빠 오늘도 우리 힘내서 하루 보내요!”라고 아들 녀석의 카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