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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아호빗 Dec 06. 2023

외로운 사람이 아닌, 독립자가 되어 보자.

사람들이 많은 모임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혼자서 지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 그런 나의 짝꿍인 아내가 하늘로 떠나고 나니, 완전한 내편의 친구가 없어진 것과 같은 허전함이 아직도 남아있다.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이 허전함을 채울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고 나면 친구들과 노느라 내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니,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랄 때까지 견뎌보라고 말을 하고는 한다. 그런 시기가 오면 모임 같은 것도 찾아다니고,  주말에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만들어 보라고들 조언을 한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같이 지내기는 하지만, 같이 꼭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기도 한다. 아들은 게임을 한다거나, 딸은 폰으로 SNS 영상을 만들거나 한다. 그렇게 한가한 주말을 보낼 때면 그냥 편히 쉬면 되는데 나란 놈에게는 외로움이 찾아온다.     

 

 평일은 바빠서 그런 걸 느낄 겨를이 별로 없지만, 주말에는.. 아침부터 공원을 뛰거나, 등산을 하거나, 책을 읽고, 혹은 밀린 집안일을 하고도 시간이 남아 버리면 옆구에 허전함을 느껴 버린다. 나의 유일한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은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버리는 방법을 택한다. 일요일도 취기에 잠들어 힘든 월요일을 시작하게 되는 걸 뻔히 아는데도 말이다. 우연히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이제는, 독립자가 된 것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자유를 얻고 오직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틀린 말이 절대 아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은 나 혼자라는 느낌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독립자가 되어 자유 시간을 얻었으니, 자기 발전과 혹은 자신만의 휴식 방법으로 자신을 충전하라는 이야기. 나도 알고는 있고 그러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한 공간에서 같이 있어도 찾아오는 이 외로움,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도 혼자라는 이 기분은 언제 사라질지 도대체 모르겠다. 산책을 해도, 러닝을 해도, 영화를 보아도, 책을 읽고 있어도....     

 나는 아직도 아내의 빈자리로 생긴 외로움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 함께 주말을 보내고 살아왔으니..           



“나는 정말 독립자가 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 보려 하지만, 또다시 다가오는 주말이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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