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모두 여섯 식구가 산다. 사람 셋, 그리고 세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첫째 샴고양이 커피, 둘째 아비시니안 라테, 막내 뱅갈 고양이 모카, 모두들 종이 달라서 그런지 개성이 다르고 매력도 다르다. 그중 오늘 제목의 주인공 고양이는 첫째 샴 고양이 커피다.
커피 냥은 제일 우리 집으로 처음 입양해온 아이로 아내가 그렇게 키우고 싶어 하던 고양이를 내가 허락해줘서 집에 들이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그리 잘 지내지는 못했다. 작은 새끼들이 걸리는 감기병에 걸려 눈에는 고름에 귀에는 진드기가 가득해서 병원에 갔더니 다른 아이로 바꿔달라고 하셔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정도로 아픈 아이였다. 그래도 며칠 같이 있었다고 정이 들어선 지 아내가 품에 안고 살았더니 기적같이 살아 난 아이다. 엄마의 그 정성을 아는지 완전 엄마 바라기 고양이 었다. 그런 모습에 우리 가족들 모두가 서운해했었다.
이런 아이가 아내가 별이 되니 그걸 모르는지 한동안 집에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아내의 어깨에 매달려 살던 아이라 그런지 아내가 가장 많이 지내는 주방에서 자기가 엄마를 바라보며 앉아 있던 식탁 위에 망부석이 되어 있는 나날이 많았다. 그러다가 가끔 자기도 이상함을 느끼는지 울어대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자기도 슬프고 그리울 텐데 그래도 동생이라고 가서 커피를 안아주면서 설명하고 쓰다듬는 딸아이의 모습을 볼 때면, 울지 않고 덤덤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웠고, 무슨 말을 하는지 머라고 하느냐는 듯 “냥~? ” 하면서 안지 말라고 도망가는 커피를 보며 언제쯤 엄마를 이제 볼 수 없는 걸 알까.라는 안쓰러움과 동물의 그리움도 사람만큼 강하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은 새벽에 안방 화장실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녀석이 또 놀다가 지가 문 닫고 못 나와서 열어달라고 소리 지르나 하고 가보니 세면대 위에서 엄마가 세수하면 옆에 앉아 지켜보듯한 자세로 울고 있는 커피를 발견했다. 내가 들어가서 “ 커피야~ 이제 자야지~.” 하자 집에서 제일 싫어하는 나를 보더니 쌩~하고 도망갔다. 그 새벽에 나는 조용히 다시 거실로 나와 아이들과 함께 자는 넓은 토퍼에 누어, 이불속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 아빠도, 아직 믿기지 않아.’ 하면서...
나도 아이들도 알고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아내를 이제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리워하며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하지만 아직 커피는 동물이라 그런지 그런 이성적 판단보다는 그저 몸에 베인 습관처럼 엄마를 그리워하고 엄마와 함께한 공간에서 부르면 엄마가 자기를 부르며 미소 짓고 앉아 주면 어깨 위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줄 아는가 보다. 우리 가족 모두 아내를 마음속에서, 몸에 베인 습관 속에서, 머릿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각자 모두 다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