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바구니만 가득한가?

by 끄적쟁이

운전 중 잠시 신호에 걸려서 운전대 근처에 거치되어 있는 휴대폰을 보았다. 휴대폰 속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나오다가 광고 화면으로 전환이 되었다.

"아, 쫌~ 꼭 급할 때 광고가 나온다니까."

하면서 소리 내어 투덜거리면서 창밖을 쳐다보았다. 내 눈앞에 보이는 모습은 버스 정류장.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잠시 쳐다보았는데, 다들 휴대폰에 들어갈 듯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우리는 휴대폰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에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중에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방금 이야기했던, 광고라고 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든, 영상을 보든, 어플을 사용하면 꼭 중간중간 광고가 나온다.


이러다 보니 나처럼 살림을 잘 못하고 불편함과 귀찮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인 경우. 충동구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꼭 지금 당장 필요 하지 않은데, 대단한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알아서 나의 시청내역, 검색 내역, 구매 내역까지 확인해서 충동구매를 유도한다. 그리고 나의 통장 잔고를 빠르게 털어가기 시작한다.


사실상, 털어가는 것이 아니라 최종 결정을 내가 하고 결제까지 하는 것이다. 남을 탓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출을 줄여보자고 생각한 방법이 바로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것이다. 정말 구매해야 할 제품이 있다면 일단 장바위에 담아 놓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다시 장바구니에서 확인을 하며 나 자신에게 묻는다.


"구매를 안 해서 나의 삶이 불편했는가?"

하는 질문을 한다. 그러면 답이 대부분 나온다.


"며칠 이 제품이 없어도 잘 지냈구나."

"내가 왜 장바구니에 넣었지?"

이런 생각이 드는 제품들은 다시 삭제를 해버린다. 그래야 충동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웃긴 게.. 삭제를 하면서도 다시 장바구니에 다른 제품을 또 담아두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아... 나는 또다시 고민거리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여러분들 저만 그런 겁니까? 여러분의 장바구니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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