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끄적쟁이 Aug 19. 2024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틴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쌓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이 찾아올 때가 되면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운전을 하며 퇴근할 때면 집으로 향하는 길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피곤이 밀려오곤 한다. 요즘 같이 한창 여름일 때는 더욱더 그렇다.

 내가 일하는 곳은 현장 온도가 39도. 찜질방의 황토방 속에서 일하는 기분이다. 그런 곳에서 하루를 10시간을 일하면 작업복은 땀으로 흠뻑 젖어버리는 것은 일상이다. 이 정도의 열기 속에서 하루를 보내면 퇴근할 때면 거의 녹초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런 이유로 퇴근을 할 때면,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잘 넘겼다. 잘 버텨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잠들기 전, 책장을 쳐다보다 눈에 들어오는 책을 골라서 침대에 누웠다. 잠에 빠져들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하나의 글귀를 읽었다.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쌓여 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글귀를 보고는 무심코 짧게 생각하고 속으로 내뱉었다. 

'나 같은 공돌이가 무엇을 쌓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거야?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거지.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일주일, 한 달을 버텨서 월급으로 우리 가족을 책임지는 것인데 말이야. 매일 똑같은 쳇바퀴 속을 돌고 도는 것뿐 아닌가?'

"무엇을 쌓아 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거야?"


 한참을 부정적이게 투덜거리면서 생각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지금 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잠시나마 돌아보았다. 생각해 보니 쳇바퀴 같다고 생각한 생활은 오직 회사 생활뿐이었다. 그 외의 삶은 조금씩이나마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보다 나아졌다. 총각이었던 내가 아이 둘을 책임지며 살아갈 만큼 연봉도 올랐다. 집도 원룸에서 아파트로 이사했으며, 고양이도 3마리나 키우고 있다. 생각해 보니 회사생활을 성실히 그저 하루하루를 보냈을 뿐이었다. 그렇다 변화는 무언가 이벤트처럼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간 후 뒤돌아보니 어느샌가 많은 변화가 일어나 있었다. 조금씩 더 윤택한 삶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저와 같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또는 전문직 프리랜서, 자영업자들 모두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으실 겁니다. 정신없는 하루 때문에 지쳐서 잠드실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면, 아주 잠시만 처음 시작했을 때를 뒤돌아 보길 바랍니다. 분명 그때보다는 지금 아주 조금이나마 나아지셨을 겁니다. 만약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분명 배움이 남아 있을 테고요. 그 배움은 또다시 시작하는 일에 분명 좋은 영향력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그냥 버티며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환경과 상황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나마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쌓아가면서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오늘도 수고하셨고, 내일도 힘내서 쳇바퀴 같은 하루를 보냅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란 놈 참 간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