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아빠가 출장 갔다.
아빠의 부재 시는
각자 방과 침대가 있음에도
우리 셋은 늘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잔다.
작년까진 퀸 침대에서 셋이 다 함께
불편하게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오늘은 안 그러고 싶어 매트리스를 하나 더 들고 왔다.
바닥엔 푹신한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다.
매트리스 주인인 둘째가 그곳에서 잤다.
새벽 3시쯤 녀석이 퀸 침대로 올라왔다.
큰 덩치 셋이 함께 편히 자기는 아무래도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꿋꿋이 버텼다.
아침 6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너무 피곤하다.
밤새 한잠 안 잔 것처럼.
뒤척이다 잠을 깬 둘째가,
아래 매트리스에 도로 눕혀주고 이불도 덮어 달란다.
이제 6학년 되는 녀석이.
알겠다 하고 뉘어주고 이불 덮어 주니
이젠
어제 입고 잔 새 바지가 불편하다고 벗으며
원래 입던 잠옷을 자기 방에서 가져다 달란다.
알겠다 하고 가지러 가는데 조용히 말한다.
"엄마, 저 너무 골칫거리죠?"
.
.
.
(잠시, 불필요한 사실이 내 혀를 이기지 못하도록 애쓰느라 몇 초가 걸렸다.)
"말썽을 엄청 많이 부리는 건 맞지만 내게 골칫거리는 아냐. 넌 내 인생이야!".
내 목을 감싸 안으며 "오, 고마워요, 엄마"
나는 천사도 아니고 착한 엄마도 아니다.
다만 그렇게 되려고 끝없이 노력은 한다.
자주 나락으로 떨어지기에 종종 힘들게 기어올라오기도 한다.
솔직히, 가끔보단 자주
난, 남자아이 둘 키우는 것은
성질 다 버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예전에 나는 내 안에 이런 괴팍한, 또 다른 내가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아이들이 없었어도 난 아마 부족함 없이
조금은 다른 인생을, 색다르게
잘 살고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두 아이가 주어진 까닭을 생각한다.
왜?
끊임없이 더 나은 인간이 되라는 뜻이었겠지.
가끔 '에휴, 넌 왜 이렇게 골칫덩어리니?"하는 내 안의 생각을
밖으로부터 들으며,
새삼 내 모자란 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아, 갈 길이 멀다.
같은 실수를 하고 또 하는
"내가,... 이 엄마가 바로 골칫거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