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상 Award for eating well

4월 2일 월요일

by 코리아코알라

호주에서와는 다르게 한국에선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는다. 1학년부터 4학년은 급식실에서 먹고 5학년 6학년은 엄청나게 큰 바퀴 달린 트롤리 같은 거에 음식을 담아서 교실까지 가지고 가서 먹는다. 그날 뭘 먹고 싶은지 선택할 수는 없다. 뭐가 나오든 주는 대로 그냥 먹어야 한다. 아주 공산주의적이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우리 보고 남기지 말고 먹으라고 하는데, 어차피 나는 항상 다 먹어버린다. 어떤 때는, 나는 내가 먹어야 하는 음식이 정말 싫을 때도 있다. 특히, 뼈 있는 생선이 그렇다. 뼈가 많은 생선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나는 잘 모른다. 호주에서는 한 번도 뼈 있는 생선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모두 다 뼈가 없는 필레였다.


어쨌든, 오늘 월요 조례시간에는 우리 반이 '급식상'을 받았다. 선생님은 그 상을 우리 반 뒷문에 붙였다. 매운 음식, 뼈 있는 생선, 냄새가 지독한 이상한 야채, 그리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음식들을 다 먹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를 거다. 어떨 때는 음식이 너무 매워서 물을 마시고 또 마시면서 끝가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나 때문에 급식상을 못 받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되니까.


어린 시절의 나는 유독 원칙을 잘 지키며 살았는데 '거짓말하지 마라', '음식 남기지 마라' 같은 기본적인 우리 집의 원칙을 어쩌면 융통성 없을 정도로 잘 지켰다. 배가 터질 것 같아도 내 접시의 음식은 남기는 법이 없었고 혼날 걸 알아도 대충 둘러대도 될 거짓말도 절대 하지 않았다. 물론, 그 덕에 나는 철옹성 같은 신뢰와 다리를 얻게 되었다. 음식이 맵다고 안 먹고, 뼈 있다고 남기고, 맛없다고 안 건드렸다면 나는 더욱 나약하게 자랐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곳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낭비되는 엄청난 음식을 보며 미래의 나약함과 빈곤과 혼란을 함께 본다.


Not like in my Australian school, we eat lunch in the school canteen. Year 1 to Year 4 students eat in the canteen but Year 5s and 6s take gigantic food trollies or something like that to their classrooms. When we eat, we don’t get to choose what we want for the day. We just have to eat whatever is given. So communistic!


My homeroom teacher encourages us to finish everything on our tray, but I hardly leave anything anyway. Sometimes, I really dislike what I have to eat though. Especially, fish with bones. I don’t know how to eat fish with lots of bones. In Australia, I never had any fish with bones, always fillets.


Anyway, during the usual Monday morning assembly today, we got an award for eating lunches well. The teacher put the award on the back door to our classroom. Nobody would ever know how hard it was for me to finish all the spicy dishes, boney fish, stinky weird looking vegies, and other dishes I didn’t like. Sometimes, when I had real spicy food, I drank lots and lots of water and tried to finish everything. I never wanted to get the blame for not receiving the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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