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화요일
엄마가 오늘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우리를 데리러 학교에 못 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아빠가 대신 왔다.
내가 우리 반 건물에서 나오니까 아빠가 운동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사람들이 너무 잘 볼 수 있는 곳에 서 있었다. 아빠에게 걸어가서 인사하고 같이 서서 동생을 기다렸다.
어떤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저기 준오 아빠다!”, 하이?”, “헬로?”, “하우 아유?”, “왓즈 유어 네임?” 하면서 막 웃으면서 지나갔다. 아빠하고 같이 서 있으니까 보통 때보다 두배로 더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정말 창피했다. 오늘따라 동생이 왜 그렇게도 늦게 나오는지 조금 화도 나려고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빠가 절대로 학교에 우리를 픽업하러 안 오면 좋겠다.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다르고 눈에 띄었는데 나보다 완전 더 백인인 나의 아빠와 함께 있어서 받게 되는 그 관심이 싫었다. 특히나 사람들이 영어로 몇 마디씩 던지고 가거나 쳐다보고 갈 때는 더 그랬다. 머리가 크면서 나의 아빠가 한국어는 잘 못해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의 부끄러워하는 행동이 아빠에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 후론 아빠를 보면 더욱 크게 인사하고 더욱 자랑스럽게 행동했다. 나보다 아빠를 더 걱정할 수 있게 될 만큼 나는 한국에 적응하고 있었던 건지 철이 들어간 건지 모르겠지만.
Mum had an appointment in the afternoon today, so for the first time my dad came to pick up me and my brother. When I went out of my building, Dad was already waiting in the playground. But out of all the places he was waiting where everyone could see him. I walked over to Dad and had to wait next to him until my brother came out.
Some kids saw me and my dad and said “There’s Juno’s dad!”, “Hi?”, “Hello?”, “How are you?”, “What’s your name?” and giggling and stuff. I felt twice more like a monkey than usual standing next to my dad. It was so embarassing. I couldn’t believe how long my brother was taking today. I was starting to get angry at him.
I hope Dad will never come to pick us up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