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착하다'는 착각

by 코리아코알라

네 번째 십 대에서

가장 아팠지만 중요한 깨침은,

'나는 그동안 별로 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너는 정말 착하구나.
네가 착하니까 참고 이해하렴.

나는 평생을 착하다는 말을 들으며 살았다.

당연히 나는 착한 사람이었고,

나쁘게 살면 안 된다고 굳게 믿었다.


착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었고,

항상 내 마음이 아팠으며,

내가 손해를 봐도

어쩔 수 없었다.


평생 착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나쁜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거나 놀래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매번 내가 베풀었으나

한 번도 돌려받지 못한 마음엔

서운함이 들어앉았으며,


내 도움을 받은 이가

감사해하면

그럴 것 없다, 당연한 일했다 했으며,


상대가 내게 상처를 주면

나는 내 마음에다

더 깊은 상처를 냈고,


참을 수 없도록 화가 나도

착한, 나는

속으로만 삭였다.


네 번째 십 대를 맞은 어느 날

나는 어설프고, 어중간하게,

착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진실로 착한 사람은

베풂을 거래로 생각지 않고,


내 도움을 받은 이의 감사를

되레 미안하게 여길 줄 알며,


내 마음이 상처를 받으면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화가 나면

화가 났다고 할 줄도 아는

사람이란 걸...


십 대를 네 번이나, 맞이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반쪽짜리 착함이 아닌

온전한 착함을

지닐 수 있을까,

이제 나는...


다음 십 대가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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