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십 대
나는 평생 동안 영어를 너무나 사랑했다.
공부한 건 영어밖에 없었고,
읽은 활자는 모조리 다 영어였다.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스무 살 1월에
호주에 가기 전까진 그랬다.
호주에 다녀온 나는
영어가 싫었다.
내가 호주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어에서 손을 뗐고,
오랫동안 방황했다.
결국 다시 영어로 돌아갔고,
영어로 평생을 먹고살긴 했지만
나의 영어 콤플렉스는 나날이 심해져만 갔다.
내 영어실력이 느는 만큼
사람들의 기대도
높아져만 갔기 때문이었다.
나는 항상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노심초사했고,
어쩔 수 없이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나는 여전히 공부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내 생각을 정리해 두는 요즘,
영어 콤플렉스의 공포가 살짝 다시 찾아왔다.
이 번엔 글쓰기 콤플렉스라는 다른 이름으로.
몇 번을 지웠다 다시 썼다를 반복한다.
저장하기, 미리보기, 맞춤법 검사만 반복한다.
발행을 누르는 손가락이 너무 떨린다.
발행이 되는 몇 초를 너무 되돌리고 싶어 진다.
어쩔 수 없이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나는 여전히 글을 쓴다.
영어와 호주관련 이야기는 http://koreakoala.com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