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대화 "Hello"를 반말로 하면?
어제 수업 내용은 반말이었어요.
우리에게는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반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친구와 자연스러운 반말을 하기 위해서 반말하는 방법, 규칙을 따로 배워야 한답니다. =D
우선 제일 먼저 '저는'을 '나는'으로 바꿔야 합니다.
제가 를 내가 로
저한테 를 나한테 로
제/저의 를 내/나의 로
평서문 '-아/어요' 에서는 '요'를 빼고
Let's의 의미인 청유문 '-아/어요'는 어근에 '-자'를 붙이고
조금 복잡하게 들리나요? 예를 들어 볼게요. ^^
저는 매일 아침 밥을 먹어요. => 나는 매일 아침 밥을 먹어.
간단히 '저는'을 '나는'으로 바꾸고 문장 끝의 동사 '먹어요'에서 '요'를 뺐어요.
그런데
내일 우리 같이 밥 먹어요.는 반말로 하면 => 내일 우리 같이 밥 먹자. 가 됩니다.
사실 오늘 하려던 얘기는 반말 규칙을 설명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반말 수업 중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복잡한(?) 반말 규칙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연습시키고 마지막으로 상황극을 시키려고 상황을 만들어 줬어요. 둘은 친구 사이인데 전화로 주말에 만날 약속을 잡는 상황이라고.
"이제 전화할 거예요. 디리리리링~ 여보세요~? 이제 어떻게 말해요? 여러분. 반말로 이야기하세요."
상황 속으로 학생들을 집어 넣기 위해 전화하는 연기를 잔뜩하면서 바로 "여보세요~"로 운을 띄웠어요. 초급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여보세요." 정도는 다 알거든요.
그런데 학생의 첫마디에 저는 빵 터지고 말았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보~?"
"'여보세요'는 반말로 어떻게 해요?"로 알아들은 모양이에요.
반신반의하며 조심스레 대답하더군요. "여보~?"
마침 그렇게 대답한 학생은 한국 여자와 결혼을 해서 한국에 살고 있는데 그렇게 말해서 정말 웃겼어요.
00 씨, "여보"는 오늘 아침에 회사 간 00 씨 아내를 '여보'라고 해요.
'여보세요'는 반말 따로 없어요. 그냥 여보세요. 예요.
학생도 웃고 저도 웃고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매일 매일 이렇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씩 터져서 일하기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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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선생님 이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