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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reanerin Jul 17. 2022

제목을 짓기 어려운 단상. 1.

자신이 현재 갖지 못한 것을 갈구하는 것이 사람인가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안 했을 땐 결혼을 하고 싶어 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미혼 시절을 그리워 하고 

아기를 가지고 회사에 다니면 빨리 육아휴직을 쓰길 바라고 

육아 휴직 중일 때는 회사에 나가고 싶다고 하고 


결혼한 애기 엄마들을 보면서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하는 미혼 여성들에게 

애기 엄마들은 싱글인 게 부럽다고 말한다. 


어쩜 이렇게 다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할까. 


말로만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왜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바라고 바랄까. 

현재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일까. 

현재에 만족하고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가. 

그들은 현재 자신의 상황들에 감사할까. 


오히려 사람들이 말로만 그러는 것이라면 

서로를 부러워 하는 것이 진심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다. 


모두가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나는 내가 현재 가진 것과 다른 것을 바라는데

과거에 나는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미치도록 바래왔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감사하게도 현재는 그걸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 또한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두려운 것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 갈망하는 걸 가진 미래의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 버린 날 원망하고 후회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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