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나 그런 일
하는 질문은 언제나 논란거리일 것이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결혼 후 40년, 50년이 되면 물론 설레는 감정과 좋아하는 감정은 식겠지만 설레고 좋아하는 감정만을 사랑이라고 정의하지는 않기에 난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한다.
좋아해서 사랑해서 이 관계를 시작했지만 상대가 너무 소중해 존중하게 되었고
내가 존중하는 그 상대에게 실망감을 주기 싫어 상대를 배려했고
그 가운데서 신뢰감이라는 것이 생겨났고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추억거리가 생기는 가운데 이 사람을, 우리의 관계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의리가 생기고 그렇게 서로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는 것이 정이다.
이 모든 과정이 나에겐 사랑이지만 사실 나는 이 모든 과정이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내려지기에는 요즘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가볍게, 상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사랑해서 관계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위의 단계를 거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 보내거나 그 고만고만한 정도의 관계만 유지하고 있다면 상대를 사랑하지 않게 될 일은 생각보다 꽤 자주 찾아온다.
어떤 조건 때문에 상대를 좋아한다면 그 조건이 사라졌을 때
또는
내가 어떤 조건의 사람을 좋아한다고 할 때 그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상대가 싫어지는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한 저 과정이 모두 일어난 경우에는 상대가 미웁게 보이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간의 의리와 시간과 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아쉽게도 (내가 말한 진정한) "사랑"의 경험도 딱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래도 "사랑"이라는 단어 말고 다른 단어를 만들어 내야 할 것 같다.
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단어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