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당신이 100취미를 가져야 하는 이유.
Can you introduce yourself?
영어 강사로 영어 수업을 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다. 첫 수업, 첫 만남에서 그들의 영어 수준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나의 학생들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거나 혹은 공부하고 있으며,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매번 첫 수업에서 자기 소개를 해보라는 같은 질문을 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취미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그나마 있는 취미라고 해도 잠자기, TV보기, 음악 감상 등 너무나도 재미없고 뻔한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영어를 못하니까, 짧은 수준의 영어로 이런 얘기들을 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해 나갈수록 이게 곧 현실임을 깨달았다. 정말로 한국 사람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막상 취미를 가지거나, 즐길 시간이 전혀 없었다. How was your day? 라고 물어보면, 밥을 먹거나 쉴 시간도 없었다며 짧은 영어로 I’m busy 라고 대답하는 일들이 허다했다.
사실,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따로 갖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스타일이다. 한국인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한 명씩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하는 걸 외국인들은 정말 어색해하고 싫어한다. 그들은 주로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안부를 묻고, 만나서 반가워!로 끝을 낸다.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싶으면, 첫만남에서 통성명을 하고 몇 마디를 주고 받다가 주로 What do you like to do (when you are free)? 정도로 물어보곤 하는데 (What’s your hobby?는 맞는 문장이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경우는 잘 없었다), 그 때가 곧 나만의 취미로 어필할 시간인 것이다. 외국인 친구들은 자신의 취미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곤 하는데, 한국인들에게서 흔히 들어본 잠자기나 TV보기 따위는 전혀 아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그래서 꾸준히 해왔던 것, 아니면 최근에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서 흥미롭게 말을 하곤 하는데, 바로 여기서 다음 대화의 소재를 얻어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면, 바로 여기 취미 부분에서 잘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친구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한국 사람들은 취미가 없느냐고, 일만 하는 기계냐고,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는 거냐고, 무슨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고.
취미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Hobby : an activity done regularly in one's leisure time for pleasure.
취미는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내가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을 말한다. 잘하거나 전문적이지 아니어도 좋다. 내가 지금 좋아서 하는 모든 일들, 그 어떤 것이 되었든 간에 나만의 취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건 꼭 해보고 싶고, 일단은 해봐야지 직성이 풀린다. 주체적으로 나만의 삶을 살려고 한 이후부터는 정말 많은 걸 해보려고 했다. 그 속에서 내가 정말 잘하고 재미있어 했던 것도 있지만, 처음 몇 번 만에 당장 포기한 것도 있다. 앞으로 꾸준히 내가 도전하고 취미로 삼은 것들, 혹은 취미로 삼으려다가 실패는 했지만, 이런 취미도 있다는 것들을 알려 줄만한 것들로 꾸준히 채워나가고 싶다. 내가 직접 경험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생생하게 글로 써내려 가며, 많은 이들에게 100가지 취미를 즐기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도 괜찮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100취미를 위하여! For your 100 hobb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