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의 연애를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3가지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달달한 미드를 보면서 우리는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한다. 내 인생에서 한 번쯤은 외국인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를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는 날이 갈수록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을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젠 외국인들을 봐도 덜 신기해하는 눈치다. 수많은 TV 프로그램 및 SNS에서는 외국인들의 삶을 엿보기가 쉬워지면서 우리는 외국인과의 연애를 한번쯤 꿈꿔보게 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심지어 버킷리스트에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연애를 할 때, 제일 필요한 건 바로 이해심이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나랑 너무나도 다른 것이 그 사람을 더욱 알아가게 되면서 오히려 새로운 매력이 되기도 한다. 혹은 나와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에 대한 이해불능으로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일반적인 연애도 이러한 사이클을 가지고 있기에 나와 맞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데, 외국인과의 연애는 그래서 사실 더 조심스럽다. 나라별로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너무 다르기에, 연애 스타일도 다르고 서로 간의 이해도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서인지 처음 외국인과의 연애를 하는 친구들이 항상 나에게 묻곤 한다. 이 사람이 이렇게 하는 게 외국인들에게는 일반적인 것이냐고. 실제로 나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와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만의 관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외국인과의 연애에 있어서 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차이점들 및 한국인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몇 가지 파악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현재 3년간의 연애를 하고 있는 캐나다인 남자 친구와 그리고 구 외국인 남자 친구들과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외국인과의 연애에서 가장 다른 건 아무래도 연락이다. 보통 한국에서의 연애는 연락이 필수적이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써주고 이야기해야만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에게 연락이란, 필요할 때만 하는 거다. 처음 몇 번은 good morning으로 시작해서 good night, sleep well로 끝날 수 있지만, 몇 번뿐일 거다. 처음엔 그게 너무나도 이상했다. 예전에 만났던 한국인 오빠는 매일 아침 잘 잤냐면서 꽃 사진을 보내주고, 오늘 아침은 무얼 먹었고, 오늘 회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항상 연락해줬는데. 외국인 남자 친구는 정말 물어볼 게 있을 때만 연락을 한다거나, 아니면 오후 늦게 오늘도 잘 지냈어? 하면서 공유할 것이 있을 때만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 걸로 끝나고 마니까. 그래서 나에 대한 애정이 식었나 싶고, 다른 사람이 생긴 건 아닌지,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나만 초조해지곤 하는데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외국인 남자건 여자건, 하루 종일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카톡은 too much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인과의 연애를 꿈꾸고 있다면 이 부분에 제일 먼저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연락을 하루 종일 하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고, 외국인들의 특성이겠거니 하고 이해해주는 것. 연락 때문에 많이 싸워도 보고, 그 사람을 한국식으로 매일 연락하게도 바꾸려 해 봤지만 절대 안 되더라.
두 번째는 바로 너무나도 다른 커플 문화이다. 한국에서의 주말은 주로 커플이 데이트하는 날로 여겨진다. 어디를 가든 커플들이 넘쳐나기에, 우리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흔히 loser로 보기 일상이다. 그만큼 데이트는 엄청난 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은 주말 내내 여자 친구 남자 친구와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 혹은 나만의 me time을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모든 걸 항상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들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의존적인 존재로 보기도 한다. 서로 함께 있는 게 너무나도 좋고 서로 사랑하지만, 그만큼 또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 사실 이건 오래 지속되는 건강한 연애를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한국적인 커플 문화중 또 인상적인 것은 바로 커플 옷, 커플링 같은 커플이 서로 같은 것을 매칭 하는 것이다. 이걸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해보고 싶다는 외국인들도 있지만, 사실 여기에 익숙하지 않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커플링은 약혼을 하거나 결혼을 한 경우에만 서로 맞추어 끼는 반지라고 생각한다. 스킨십에 관해서도 또 다른데,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는 건 서슴지 않아 하면서도 어디든 손을 잡고 다니고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 또한 아니다. 또한 기념일을 챙길 때, 100일, 200일, 300일, 빼빼로 데이 등을 챙기는 것보다, 1주년,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커플 '문화'와는 너무나도 다르기에, 서로 이해해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은 바로 'Love you'이다. 사랑해라는 말이 왜? 일까 싶지만, 이것 또한 충격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감정은 모두 사랑으로 보고, 그리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은 흔히 'Love you'라는 말을 남발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저 사람이 좋다는 감정이 조금 더 커졌을 때, 그렇게 내 맘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확신이 들었을 때 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 만난 날, love you라고 하면 너무 빠른 진도를 나간 것이 된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그 사람이 한 love you 가 너무나도 부담스러워져서 헤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처음에는 I like you. 그리고 그다음에는 I like you a lot. 그러다가 이게 이제 3~6개월 지나고 나면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다르지만 처음으로 Love you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항상 그에 대한 대답으로 Love you, too를 듣기를 원한다. 그러니까 사랑해라는 말을 처음에 못 들었다고 해서, 그리고 내가 한 love you 때문에 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love you를 쓰기 전에 그들은 나의 감정에 따라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들 같지만, 실제로 외국인과의 연애를 하면서 가장 많이 부딪히게 되는 것들. 그 사람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오래 유지되는 데 있어서, 특히나 외국인과의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외국인이라고 해서 또 다 좋은 것도 아니다. 나랑 정말 잘 맞는 그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데, 그게 외국인일 수도 있는 것뿐이다. 외국인과의 연애를 해보고 싶다면? 이것들을 기억하고 꼭 나랑 잘 맞는 영원토록 함께할 좋은 사람을 만나, 모두가 사랑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외국인과 연애할 때 필요한 영어 표현들
1. 호칭 : 주로 이름을 있는 그대로 부르거나, baby 혹은 babe이라는 애칭을 부를 때가 많다.
2. How's your day going? : 오늘 하루는 어때?라는 표현으로, 오늘 하루 중 안부를 물을 때 주로 쓴다.
3. 스킨십 skinship : 대표적인 콩글리쉬 중 하나. 영어로 skinship에 가까운 표현은 physical affection이라고 하며, touch, kiss, holding hands 등 있는 그대로의 영어 표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