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iley B Dec 05. 2018

외국인과의 연애, 그 실상.

외국인과의 연애에서 알아야 할 3가지 장점과 단점.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 사랑을 하고 또 사랑을 받는 그 과정에서의 설렘과 두근거림.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서 더욱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볼 때, 더욱 사랑하고 싶어 지곤 한다. 여러 가지의 사랑 중에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많이 해본 건 바로, 외국인과의 연애이다. 생김새도 너무 다르고 언어도 다른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까 싶기도 하겠지만, 결국 서로 만나서 사랑을 한다는 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큰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른 모든 사랑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일반적인 연애에서도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특히나 외국인과의 연애는 크게 3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이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점 하나에 불과한 한국에서도, 자라온 지역과 동네  혹은 각 시기에 따라서 살아온 배경과 문화가 달라지곤 한다. 한국 내에서도 이러한데, 다른 문화권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다른 문화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다르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서로에게 장점과 단점이 될 수 있다. 먼저,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기를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 그리고 항상 무언가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길가에 가다가 쓰인 '임대'라는 글씨를 읽고, 왜 모든 건물에 저 글씨가 쓰여 있는지, 임대라는 사람이 부자인지 물어보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한다. 이게 한국의 거주 문화와 다른 나라의 거주 문화를 이야기하는 소재가 되고, 그리고 앞으로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 등등 정말 작은 것에서 모든 대화가 시작되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 너무나 당연하게 붙어있는 '임대'라는 글자가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보이게 된다. 거의 모든 대화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커플 간 정말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며, 많은 대화를 하는 건강한 커플이 된다. 그렇지만 이게 또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너무 다른 문화권인지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외국인과 모든 걸 함께하는 걸 즐기는 한국 문화권에서 오는 큰 차이가 제일 많다. 또, 한국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서로 알고 있는 것들. 예를 들어서, 내가 카톡을 하지 않고, 프로필 사진을 지웠다는 건 너에게 화가 났다는 걸 암시하는 건데, 그 숨은 뜻을 모르는 네가 미워지게 된다. 또, 겉으로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암시적인 말을 하지만, 모든 걸 솔직하게 표현하는 외국 문화인지라 '괜찮다'라는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아무렇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이런 문화 차이를 서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게 되면, 이게 싸움으로 그리고 이별까지 연결되곤 한다. 서로 다르다는 걸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그 커플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언어이다. 물론,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들도 간혹 있지만, 이건 정말 극소수의 경우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외국인들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이들이 많기에, 그리고 누구나 만국의 공용어인 영어는 할 수 있기에, 주로 외국인과의 연애에서 영어로 소통을 하게 된다. 언어의 특징은 바로 쓰면 쓸수록 늘게 된다는 건데, 외국인과의 연애를 하면서 카톡도 해야 하고, 전화도 해야 하고, 그리고 만나서 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하기에, 나도 모르게 영어가 늘게 된다. 영어가 빨리 늘고 싶다는 이들에게 언제나 추천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나, 영어권에서 온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그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 하게 되어 네이티브들만 사용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반대로, 내가 자주 쓰는 간단한 한국어도 내 파트너가 알게 되고, 그들의 한국어 실력이 늘기도 한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언어 때문에 답답한 경우도 많아지게 된다. 특히 다투는 경우가 생길 때,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한국어의 그 미묘한 차이까지 전할 수 없을 때,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커플 사이에 언어보다 더 중요한 'body language'가 있다고 하면서 사랑이 다 극복해준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일 뿐이다. 같은 한국어를 말하는 사람 간에도 오해가 생기기 마련인데, 제2외국어인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대화로 풀기가 더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은 바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다. 내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하게 되면서, 한국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다. 마치 한국의 대사관이 된 것 마냥, 내 파트너에게 한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어야 할 때 더욱 그렇다. 그동안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너무나도 당연해진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서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도 편리하고 안전해서 살기 좋은 한국이 더 좋아지게 된다. '정'문화를 가지고 있는 친절한 한국인들, 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 팁을 주지 않아도 되고, 또 한국음식은 어찌나 맛있는지 모른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많은 건물들이 있고, 한국에서 여행할 곳이 많아서 또 좋다. 이렇게 매일 한국에서의 삶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외국인들과 만나면서 문제점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한국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점이다. 특히나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일을 하다가 다시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외국인인 경우에, 롱디 커플이 되었다가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 나는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좋은데, 한국에서 겪어야 하는 외국인으로서의 불편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내 파트너 때문에 정든 한국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살 나라를 정해야 하는 큰 결정을 인생에서 해야 하는데, 이게 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런 많은 장점과 단점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곧 사랑이 되고, 사랑만 있으면 이런 모든 다른 점들이 큰 장점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더욱 그 사람을 이해하면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같은 문화권인 한국 남자라 해도, 나쁜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듯이, 외국인들 중에도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 좋고 나쁜 게 아니라, 그들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결국 사랑은 나와 잘 맞는 그 사람을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결국은 사람, 그리고 이해. 그게 곧 사랑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BEST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