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기획서: 「지워지는 남자」
1. 작품 개요
- 제목: 지워지는 남자 (가제)
- 장르: 심리 스릴러, 타임슬립, 비극적 로맨스 (부모님의 로맨스 비틀기), 성인 문학
- 타겟 독자: 심도 깊은 심리 묘사와 비극적인 서사를 선호하는 성인 독자. 인생의 의미와 존재론적 질문에 관심 있는 독자. 관계의 복잡성과 인간 심연의 어두움을 탐구하는 '성인용 소설'의 짜릿한 감각을 추구하는 독자.
- 로그라인: 자신의 비루한 삶을 저주하며 끊임없이 '없던 존재'가 되길 갈망하던 남자가 우연한 시간여행으로 과거의 부모님을 만나, 그들의 사랑과 결혼을 파괴해 자신의 탄생을 지우려 하는 존재 소멸 서사.
- 키워드: #타임슬립 #존재론적고뇌 #인생혐오 #운명에저항 #자기부정 #비극적사랑 #심리묘사 #성인문학 #도덕적갈등 #절망 #관계파괴 #집착
2. 기획 의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만약 삶의 모든 순간이 고통과 후회로 점철되어, 태어난 것 자체를 저주하게 된다면? 이 소설은 극심한 자기 부정과 존재론적 비애를 겪는 한 남자 결의 비극적인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 선택과 운명, 그리고 비틀린 사랑의 그림자를 탐구한다. 독자는 주인공의 절망에 공감하고, 그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지우려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특히,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통해 준호와 유정, 자신의 부모님의 로맨스를 파괴하려는 주인공의 시도는, 일반적인 타임슬립 서사와는 다른 충격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관계적 '어두운' 묘사와 도덕적 경계를 넘나드는 상황들은 독자에게 강렬하고 논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결의 비틀린 욕망과 그것이 현실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은 '음란'과 '변태'라는 감각을 뛰어넘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자기 부정의 극단을 보여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은밀한 욕망과 취약점을 꿰뚫고 조종하는 결의 잔인한 지배욕과 처절한 복수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
3. 등장인물
- 결 (Gyeol) (30대 후반, 주인공):
- 핵심: 자신의 비극적 삶을 오직 '존재하지 않음'으로 해결하려는 남자. 그의 모든 고뇌와 절망은 과거의 선택과 부모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비틀린 믿음에서 출발한다. 자신을 지우기 위해 부모님의 인연을 끊는 것을 삶의 유일한 목표로 삼는다.
- 성장 배경: 부모의 불화 속에서 형성된 깊은 내면의 상처.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라는 '가짜 진로'와 이공계 전공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무력감과 절망감. 결국 모든 관계와 사회적 역할에서 실패했다고 느끼며 자기 존재 자체를 저주하게 됨.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살게 된 경험은 그의 고독을 심화시킨다.
- 특징: 차가운 이성과 불타는 증오가 공존하며, '없던 존재'가 되기 위해서라면 어떤 윤리적, 도덕적 선도 넘을 준비가 되어있는 인물. 그의 행동은 지독하게 이기적이지만, 동시에 지독하게 비극적이다. 특히, 부모의 취약한 성적 욕망이나 정서적 빈곤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조종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 준호 (Jun-ho) (20대 중반, 젊은 아버지):
- 핵심: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으나, 유정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점차 한 여성에게 정착하려는 남자. 그의 낙천적인 성격과 때로는 무책임한 면이 미래의 비극에 씨앗이 된다.
- 특징: 젊은 혈기와 매력을 겸비했으나, 자기 절제가 부족하고 감정적인 면이 강함. 쉽게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쾌락주의적 기질을 내포하며, 육체적인 관계에 대한 충동성도 가지고 있다. 그의 사랑은 뜨겁지만, 동시에 변덕스럽고 이기적일 수 있다.
- 유정 (Yoo-jung) (20대 초반, 젊은 어머니):
- 핵심: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꿈꾸는 이상주의자. 준호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며 모든 것을 바치려는 여자. 그녀의 연약함과 순진함이 결의 계획에 가장 취약한 지점이 된다.
- 특징: 사람을 쉽게 믿고 감성적이며, 상처받기 쉬운 여린 내면을 가짐. 사랑을 맹목적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강하며, 관계의 어두운 면에 대해선 다소 무지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깊은 외로움을 타고나 정신적인 허기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물로 묘사될 수 있다.
4. 시놉시스
주인공 결은 자신의 30대 후반의 삶이 거듭된 실패와 불행으로 점철되자, 스스로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존재'라고 여기며 깊은 절망감에 빠진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고 부모의 기대를 따르려던 '가짜 진로'는 그에게 공허함과 무력감만을 안겼고, 모든 관계에서도 실패를 맛본다. 고통스러웠던 부모의 불화와 결국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살게 된 기억은 그의 자기 비하를 더욱 심화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한 계기로 부모님 준호와 유정이 아직 결혼하기 전 과거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결은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존재를 지울 유일한 기회라고 확신한다. 그는 과거의 젊은 준호와 유정의 첫 만남부터 필사적으로 방해하기 시작한다. 약속 장소를 망치고, 우연한 만남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며, 준호의 바람기를 목격한 것처럼 꾸며 유정의 마음을 돌리려 갖은 수를 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방해는 오히려 준호와 유정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그들의 사랑을 견고하게 만든다. 결국, 그들의 약혼을 지켜보며 첫 번째 시도가 실패했음을 깨달은 결은 절망 속에서 다시 타임슬립을 시도한다.
두 번째 타임슬립은 준호와 유정이 갓 결혼한 신혼 시점으로 이어진다. 결은 이제 결혼 자체를 파탄내고자 더욱 치밀하고 비열한 방법을 동원한다. 준호의 잠재된 바람기를 부추기기 위해 다른 여성을 의도적으로 연결하고, 심지어 재정적인 지원까지 하며 불륜을 유도한다. 현장을 포착한 후 익명으로 유정에게 제보하여 그들의 관계에 불신과 균열을 심는다. 경제적 불화를 조장하며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유정은 상처받으면서도 준호를 용서하려 하고, 준호 역시 필사적으로 유정에게 매달려 관계를 회복하려 애쓴다. 결의 상상 이상으로 끈질긴 그들의 '사랑'에 절망하던 순간, 유정의 임신 소식이 들려온다. 자신이 태어나게 될 '씨앗'이 뿌려졌다는 사실에 결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음을 깨닫고 마지막 타임슬립의 기회를 잡는다.
최후의 타임슬립에서 결은 더 이상 숨거나 교란하지 않는다. 준호와 유정의 결혼식 직전, 혹은 결정적인 순간에 직접 그들 앞에 나타나 모든 것을 파괴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였는지 고백하거나, 물리적인 충격을 가해 두 사람의 인연을 강제로 끊으려 한다. 어쩌면 자신을 희생하여 둘 중 한 명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미래 자체를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 결의 극단적인 개입은 결국 성공하고, 준호와 유정은 인연을 맺지 못하거나 돌이킬 수 없이 파탄 나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결의 존재가 역사에서 지워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의 몸은 서서히 투명해지고, 그의 기억은 희미해지며, 고통과 후회, 분노가 사라진 완전한 '무(無)'의 상태를 맞이한다. 그토록 갈망하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진다. 세상에는 '결'이라는 이름의 흔적조차 남지 않고, 준호와 유정은 서로를 알지 못한 채 혹은 다른 인연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독자는 결의 비극적인 소멸을 지켜보며 존재의 가치와 파멸적인 선택에 대한 깊은 고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