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믿음이 머무는 동네

by 제이욥

교실에 들어섰을 때, 이안은 아무 말 없이 창가 쪽 자기 자리에 앉았다. 주변에서는 친구들의 대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야, 숙제 했냐?”

“어… 깜빡했는데.”

“오늘까지잖아. 사진 찍어서 보내.”

“아… 그럴까.”

그들은 모두 형식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다. 숙제라는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았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말하는 동안 서로의 눈을 보지 않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말은 건네졌지만 관심은 없었다. 잠시 후, 한 아이가 교실로 들어오며 무심하게 말했다.

“케이트 오늘 결석이래.”

“왜?”

“아프다던데.”

“아 그래.”

그들은 누구 하나 케이트에 대해 더 말하지 않았다. 걱정하는 아이도, 관심을 보이는 아이도 없었다. 케이트라는 이름은 그 한순간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곧 각자의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대화를 끊었다. 케이트의 빈자리는 곧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자리가 되었다. 이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손끝으로 차가운 유리창을 만지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러나 그 질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답을 찾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은 그저 배경 소음이었다. 그는 창밖의 햇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햇살은 밝았지만, 따뜻하지 않았다. 그건 자신과 상관없는 세계였다. 급식 시간이 되자, 이안은 익숙한 자리에 앉아 조용히 점심을 먹었다. 주변에서는 누군가가 말했다.

“스프가 짜네.”

“원래 그렇잖아.”

“응.”

그들은 의미 없는 대화를 하며 밥을 먹었다. 누군가는 웃었지만, 그 웃음에는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고, 식사는 조용히 흘러갔다. 이안은 밥을 씹으면서 생각했다.

‘늘 항상 이런 식이지.’

밥이 목으로 넘어가는 감각을 확인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에게 필요한 행위인지조차 그는 알 수 없었다. 하굣길 거리에는 밝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웃으며 걸었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그 웃음들이 진짜일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웃는 척을 하고 있었다. 이안은 그들 사이에서 걸었다. 아무도 그를 보지 않았고, 자신도 아무도 보지 않았다.

‘나는 괜찮아.’

그는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며 걸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기 위해, 자신조차 속이고 있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풍경은 아침과 같았다. 엄마와 아버지는 각자의 방에 있었고, 에린도 문을 닫은 채 자기 방에 있었다. 식탁은 비어 있었다. 불은 켜져 있었지만 집 안은 조용했다.

이안은 방문을 닫고 책상에 앉았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화면을 넘겼다. 밝게 웃는 사람들, 화려한 거리 사진들. 화면 속 세상은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 속에서 이안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손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손가락이 멈추는 순간, 마음도 멈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늘 항상 이런 식이지.’

그 말은 또다시 떠올랐다. 오늘 하루를 설명하는 말이자, 내일을 미리 말해주는 문장이었다.

‘내일도.’

그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또 하루가 끝나고 있었다. 말이 없는 하루.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 하루. 자신조차 자신을 찾지 못한 하루.

그리고 내일도.

‘늘 항상 이런 식이지.’

그는 그렇게, 다시 하루를 접었다.

아침은 언제나 같았다.

이안은 눈을 떴지만,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방 안의 공기는 차갑고 고요했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빛은 희미했다. 시계 알람이 울릴 때까지, 그는 그저 가만히 누워 있었다. 깨어 있는지 자고 있는지도 스스로 구분할 수 없는 시간. 알람이 울리자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

식탁 위에는 늘 그렇듯 토스트와 우유 한 잔이 놓여 있었다. 엄마는 이미 출근 준비로 분주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부엌에서 말했다.

“오늘 늦는다.”

아버지는 이미 현관 앞에 있었다. 구두를 신고 문을 나서며 짧게 말했다.

“나간다.”

둘은 서로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더 이상의 말을 남기지 않았다. 집 안에 울려 퍼진 문 닫히는 소리가 가족 간의 대화보다 컸다. 이안은 식탁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맞은편에는 동생 에린이 앉아 있었다. 초등학생인 에린은 오늘도 말이 없었다. 오빠와 동생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식탁에 마주 앉아 있다는 사실조차 서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이안은 토스트를 들었지만, 입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에린이 조용히 식사를 끝내자,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식사가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형식적 행동처럼.

학교로 가는 길에서도 그는 말이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기를 기대하지도 않았다. 교실로 들어섰을 때, 친구들은 이미 삼삼오오 앉아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카르멘타운 알지?”

“어, 그쪽. 교회 동네.”

“거기 사람들 다 이상하다던데. 그냥 맨날 교회 다니고.”

“맨날 기도만 하잖아.”

“그래봤자 다 힘들게 산다며. 가난하다던데.”

“그러게. 그런데도 다들 잘 사는 척하고 있잖아.”

“난 그냥 거기 안 사는 게 다행이라 생각해.”

아이들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주고받았다. 카르멘타운이라는 이름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이상한 마을에 불과했다. 농담거리로 잠깐 입에 오르다가 곧 사라질 이름. 그 대화 속에서 누구도 진지하지 않았고,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안은 창밖을 바라보며 그 말을 듣고 있었다. 말할 이유가 없었고, 대화에 낄 자격도 없었다. 그저 그 이름만 조용히 기억했다. 카르멘타운. 단지 그 이름이 그의 머릿속 어딘가에 자리 잡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카르멘타운의 작은 성당에서는 또 하나의 미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종소리가 마을을 감싸고 있었고, 성당 문은 조용히 열렸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차례차례 들어섰다. 누구도 말이 없었다. 성수에 손을 적셔 이마에 십자 성호를 긋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나무로 된 긴 의자 위에 앉아, 그들은 숨을 고르듯 손을 모았다.

성당 안은 조용했지만, 차갑지 않았다. 그 침묵은 서로를 감싸는 듯한 따뜻한 고요였다. 신부님이 제대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입당송이 끝나자 사람들은 일어섰다. 신부님이 성호경으로 미사를 시작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람들은 미사에 참여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맡겼다.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와 영광송이 울려 퍼졌다. 독서자가 제단 앞으로 나와 오늘의 제1독서를 읽었고, 사람들은 조용히 말씀을 들었다. 신부님이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제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복음 말씀이 낭독되었다. 오늘의 복음은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신부님은 길지 않은 강론을 통해 조용히 말했다.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사랑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이야기.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이야기. 강론이 끝난 후, 성찬 전례가 시작되었다.

신부님이 제대 위에서 조용히 손을 모았다. 그 순간 성당 안은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빵과 포도주가 놓인 제대 위에서 신부님의 목소리가 천천히 울렸다.

“아버지, 거룩하신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축성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

종소리가 울렸다. 신부님은 빵을 들어 올렸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성체가 그들 앞에서 변화되고 있었다. 그 작은 둥근 빵이, 그들에게는 살아 계신 주님의 몸이 되었다.

신부님은 성작을 들어 올렸다.

“이는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또 한 번 종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은 채 무릎을 꿇었다. 조용한 기도 속에서, 그들은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이 자신들과 함께 계심을 믿고 있었다.

잠시 후 신부님은 성체를 나누어주기 위해 사람들 앞으로 다가갔다. 사람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한 사람 한 사람, 성체를 손바닥 위에 받았다.

“그리스도의 몸.”

“아멘.”

그들의 짧은 응답 속에 믿음이 담겨 있었다. 성체를 모신 사람들은 자리로 돌아가 두 손을 모은 채 조용히 기도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사람들 사이로, 미사곡이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신부님의 파견 강복이 이어졌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미사가 끝났다. 그러나 아무도 곧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잠시 더 조용히 기도했다. 감실 앞에 무릎을 꿇는 이들도 있었다. 초의 불빛만이 제대 위에서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고요 속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서로를 위해. 자신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며. 카르멘타운의 밤은, 그렇게 미사와 함께 깊어져 가고 있었다.

교실 안은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최신 운동화와 브랜드 가방, 새로 산 전자기기를 서로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어제 올린 사진을 보여주었고, 또 누군가는 자신이 산 이어폰을 친구들 앞에서 꺼내 들었다. 그들의 대화는 물건에서 물건으로 옮겨가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야, 이번 주 신상 나왔대.”

“그럼 저번에 산 거 또 바꿔야겠네.”

“다 바꾸잖아. 나만 안 바꾸면 좀 그렇지.”

“애들 다 산대. 나만 그대로면 튀지.”

아이들은 가볍게 웃었고, 대화는 금세 또 다른 브랜드 이야기로 넘어갔다.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고, 그 물건을 왜 사야 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고, 따라야 할 규칙이었다. 갖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그들은 당연하게 믿고 있었다.

교실 한쪽에서는 공부 이야기가 오갔다. 성적과 등수, 학원 이야기가 습관처럼 이어졌다. 친구들은 피곤한 얼굴로 서로에게 묻고 있었다.

“야, 시험 성적 모레 나온다.”

“망했어.”

“몇 등 예상?”

“모르겠어. 부모님한테 안 혼나면 다행이지.”

“하… 나 과외 하나 더 추가한다.”

그들의 대화 속에 불평은 있었지만, 거기에 의문은 없었다. 경쟁하는 게 당연했고, 지치면서도 그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 이겨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경쟁은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었다.

이안은 그 모든 대화를 들으면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들과 섞이지도 않았고, 섞이고 싶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이안을 무시하지 않았지만,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는 대화의 바깥, 관심의 바깥에 있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그를 찾지 않았고, 누구도 그의 자리를 바라보지 않았다.

수업 종이 울렸다. 선생님이 교단에 섰다. 칠판을 바라보던 선생님은 잠시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을 꺼냈다. 목소리는 피로했지만 단호했다.

“너희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살고 있어.”

누군가는 고개를 숙였고, 누군가는 책상에 턱을 괸 채 멍하니 칠판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말투를 바꾸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행복이 뭔지 모르겠지? 어른이 되면 알게 돼. 결국 행복이란 성공하는 거야.”

선생님은 분필을 들고 칠판에 단어를 적었다.

[행복 = 성공]

“좋은 대학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돈 벌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 그게 행복이야. 그게 전부야.”

교실 안은 조용했다.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고, 누구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선생님의 말은 결론처럼 교실을 채웠다. 행복이란 성공하는 것.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처럼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안은 그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로 나뭇가지가 보였다. 회색 하늘 아래에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빛도, 그림자도 없는 창밖이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속으로 중얼거린 그 말이 어색하게 들렸다. 하지만 곧 당연한 말처럼 마음 깊은 곳에 내려앉았다.

‘행복이 뭔지 모르니까.’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원하는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엇을 갖고 싶었던 적도, 누군가를 이기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이 공허라는 이름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아차리고 있었다.

교실 안은 여전히 선생님의 목소리로 채워지고 있었지만, 이안에게 그 말들은 들리지 않았다. 친구들의 숨소리도 소음처럼 멀어졌다. 그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텅 빈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느끼고 있었다.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비어 있는 상태로.

교무실은 조용했다. 학생들이 없는 교실과 달리, 이곳의 침묵은 피로와 체념이 뒤섞인 고요함이었다. 책상 위에는 커피 컵과 자료집, 두꺼운 성적표 파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선생님들은 서로 말을 하지 않은 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상마다 빨갛게 표시된 출석부와 시험 채점표, 보고서 더미가 쌓여 있었지만 누구도 그걸 열어볼 의욕은 없어 보였다.

“하… 다음 주면 상담주간이네.”

누군가가 한숨과 함께 말을 꺼냈다. 옆자리 선생님이 그 말을 들었지만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그 얘기 하지 마요. 벌써 스트레스 받잖아요.”

“솔직히 상담이 무슨 의미가 있냐. 애들 부모들은 관심도 없잖아.”

“오히려 와서 무관심한 티만 내고 가던데.”

“그런데도 상담 주간은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굳이 얼굴을 볼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도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상담의 목적이나 아이들의 상황을 고민하는 선생님은 아무도 없었다. 상담이라는 일 자체가 의무이고, 번거로운 업무에 불과했다.

그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 선생님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어차피 반마다 한 명이나 올까 말까야.”

“진짜?”

“진짜지. 지난 학기에도 그랬잖아. 그냥 일정만 채우면 돼.”

“그럼 다행인데.”

상담에 누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안도할 소식이었다.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관심을 가져줄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심 자체를 피곤해하며 회피하고 있었다.

“상담주간 끝나고 또 뭐더라… 연수였나?”

“네. 연수. 그것도 가야 돼.”

“가서 졸다 오겠네.”

그들은 짧게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피로감과 체념이 섞여 있었다.

한 선생님이 무겁게 커피를 들며 말했다.

“그래도 며칠만 버티면 월급 나오니까.”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옆자리 선생님이 피식 웃으며 따라 말했다.

“맞아요. 월급날만 기다려야죠.”

“애들보다 내가 더 힘들어.”

“그게 선생이지 뭐.”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기보다는, 서로의 피로에 동의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누군가의 책상 위에는 ‘진로상담자료’라는 이름이 적힌 파일이 놓여 있었지만, 먼지가 내려앉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학생들의 미래는 그들 책상 어딘가에 파일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다들… 그냥 이번 달도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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