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경쟁하지 않는 아이들

믿음이 머무는 동네 2장

by 제이욥

이안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골목 끝으로 사라져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었다. 서로 스치는 동안 그들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을 마주치면 작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 인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처럼 보였다.


“오늘은 조금 늦게 나오셨네요.”

“응, 아침에 빵이 늦게 구워져서.”

“아이고, 그럼 종소리 전에 가야겠네요.”


이안은 그 대화가 꾸며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필요한 말만을 했지만, 그 말에는 거짓이 없었고 억지로 짜낸 공허한 말도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사실이 이안에게는 이상하게 낯설게 다가왔다.


조금 더 골목 안쪽으로 시선을 옮겼을 때, 두 여인이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은 먼저 갔어?”

“응. 아까 그쪽 골목으로.”

“아이고, 애들이 뛰지나 않았음 좋겠네.”

그들은 말하는 도중에도 걷는 걸 멈추지 않았고, 서로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추며 웃음을 흘렸다.


그때, 골목 어귀에서 작은 아이들이 손을 꼭 잡고 지나갔다. 세 아이는 손을 꽉 붙잡은 채 뛰기도 하고 걷기도 했지만, 손을 절대 놓지 않았다. 아이들은 서로를 경쟁자나 방해물로 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친구였다.


“네가 잡고 있잖아.”

“그럼 네가 놔.”

“싫어! 같이 가자니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목에 퍼졌다. 이안은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의 손끝에서는 식어가는 빵의 온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 순간, 멀리서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뎅. 뎅. 뎅.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어떤 이는 담장 옆에 잠시 기대어 종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어떤 이는 골목 한가운데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종소리를 누군가의 명령처럼 듣지 않았고, 그것을 일상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들리네. 종소리.”

“이제 슬슬 가야지.”


그들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듯,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각자의 속도로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서로를 재촉하지 않았고, 서두르지도 않았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이안은 그 광경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걷고 있었지만, 어쩐지 함께 가는 것처럼 보였다. 루멘시티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존재를 잊지 않았고, 무시하지 않았다. 인사는 형식이 아니었고, 대화는 거래가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알고, 서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이안은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사람들의 모습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나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가야 할 길을 가고 있을 뿐이었다.


손에 들려 있는 빵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안은 그것을 내려다보지 않았다. 그는 눈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종소리는 멈추지 않고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이안은 어쩌면 그 종소리가 자신에게 들리기를 바라게 된 것처럼,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을 조용히 흔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그저 종소리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혼자 골목 어귀에 멈춰 서 있었다.


성당 종소리가 잦아들었을 때, 이안은 어느새 성당 근처까지 걸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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