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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둑이 Mar 15. 2023

뚜벅뚜벅 걸어 제주 동네여행

세 번째 동네는 아기자기한 도순동


제주 동네 여행을 계획하고 시작하면서 복잡한 도심에서 살짝만 벗어나도 조용하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산책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리하여 세 번째 제주 동네 여행은 서귀포의 작은 마을 도순동이다.

도순동의 첫 이미지는 아기자기하다였으며, 앞에 다녀온 서호동과 법환동에 비하여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유독 조용하고 한적하게 느껴졌던 마을


출처 - 네이버 지도


도순동은 서귀포의 신시가지 바로 옆에 있는 마을로 나름의 도심과 인접해 있는 곳이지만 제주의 향기를 가득 담고 있는 마을이다. 길쭉하게 있는 마을은 큰길을 가로 질어 두개의 동네로 나뉘어져 있다.




제주 동네 걷기여행 세 번째 마을, 도순동의 첫 시작은 대천동주민센터부터 걸어가기로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중의 오전이 대부분이기에 이동을 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다.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어 늘, 첫 시작은 다시 돌아올 때 자동차를 주차한 장소가 찾기 편한 곳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도순동 마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돌담길을 걸어가 본다. 등교가 마무리가 되는 시간이라 부랴 부랴 엄마 손을 잡고 서둘러서 움직이는 아이들도 보이고, 학교를 제 시간에 들여보낸 안도감으로 홀가분하게 집으로 향하는 부모의 모습도 보며 나는 제주 동네 여행을 시작한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보니 등교 시간이 마무리가 되어 유난히도 더 조용한 마을 입구가 보이고 입구에서 안으로 더 들어가보니 초등학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학교를 지키시는 도우미 선생님께서 커다란 카메라 하나 매고 두리번 거리는 나에게 말을 건넨다. 카메라 둘러 매고 동네를 기웃거리다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종종 말을 걸어 주실 때가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도순동에 유명한 곳이 있는지 여쭈니 나무 군락지를 소개하셨고 동네를 한바퀴하며 가보기로 한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도순동 마을은 유난히 나무들이 많았다. 마을 안에 작은 나무 터널이 만들어 진 곳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친구되어 함께 걷고 있으니 도심과 가까운 곳에 보물 같은 동네가 있었구나를 세삼 느낄 수 있었던 마을.

나무 터널 가운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여기가 마을 안인지, 숲인지, 유독 도순 마을은 자연과 많이 닮아있고 마음까지 편해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나름 열심히 걸어서 인지 살짝 나던 땀이 모두 식고 다시 걸어갈 채비를 하고 뚜벅 뚜벅 걸어본다.




따스하고 온기가 가득한 동네라서 그런지 오래된 집을 새롭게 고쳐 스테이를 열고 있는 곳들이 많이 보인다. 제주하면 바다가 떠오르며 바다가 보이는 스테이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하게 여유부리며 있을 수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도 행복한 시간으로 남는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이지만 땅을 밟고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에서 종종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오면 지쳤던 일상에서 다시 활기가 생기기에 눈여겨 보게 된다.





큰길을 건너 도순마을의 윗동네로 이동해 본다. 마을 안에서는 작고 작은 아담한 동네이지만 사실 이 곳은 넓은 6차선 차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마을이기에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도순 마을의 윗동네는 학교앞 지키기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나무 군락지가 있기에 발걸음에 힘이 실려진다. 어떤 곳이기에 도순마을에 살고 계신 어르신이 추천해 주시는 걸까 궁금해 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본다.




도로 바로 옆으로 붙어있는 숲은 새마을금고의 발생지로 작은 숲이 조성되어 있다. 어르신이 이 곳을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도심에서 느끼는 작은 숲속

곳곳에는 추억을 기억하기 위한 사람들의 폣말들이 걸려있고 하나 하나 읽어가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지나가던 마을 안의 숲속이다.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이 찾아서 뛰어다니며 깔깔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팔각정에 앉아 있자니 나 또한 아이로 돌아간다. 현실은 서둘러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조금 더 여유를 부려보고 싶다.



제주 동네 여행 도순마을은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따스하면서도 아기가기한 동네다. 특히 우연히 마주한 어르신께서 추천해 주셨던 마을 속 숲속은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찾아오고 싶었던 만큼 마음에 들었다. 동네를 걸으면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어르신과의 대화는 걷기 여행에 또다른 맛








서귀포 도순마을에서 차한잔 하기 좋은 올디벗구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열심히 걷다 만나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 잠시 쉬어 살짝 허기진 속을 달래주며 다시 걸을 힘들 내게 해준다.


- 서귀포 일주서로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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