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로 세상 읽기] 9월 28일
이스라엘이 땅따먹기 싸움을 언제까지 계속할지 걱정스럽다.
헤즈볼라는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문은 어제 이스라엘이 4~6개의 주택에 무차별 공습을 했고, 이 지역의 지하본부에 있던 헤즈볼라의 지도자도 함께 사망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왜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우는지 역사를 훑어봤다.
이스라엘-시리아-레바논 3국 앙숙관계의 시작은 골란고원에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에 있는 1800평방 킬로미터의 제주도 넓이의 고원이다. 본래 시리아 땅이던 이 고원을 이스라엘이 1967년 불법으로 점령했다. 유엔안전보장 이사회도 무효라고 선언했으며 현재 국제사회도 불법침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만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란고원을 두고 시리아-이스라엘의 앙숙관계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 초 영국과 프랑스가 위임통치하던 기간의 국경이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을 하면서 이스라엘-시리아의 국경으로 그대로 이양되었다. 이후 갈릴리 호수와 요르단 강 수원지를 두고 분쟁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이 고원을 합병을 해버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다. 레바논 남부에 주둔했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제거하고 기독교 정부를 세우려는 의도였다. 전쟁은 장기화되었고, 이를 계기로 헤즈볼라가 등장하게 됐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 근거지를 두고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 헤즈볼라는 반군이나 게릴라가 아니다. 병력 10만 명, 미사일과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레바논 국민 35%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레바논 의회에서 13석을 가진 합법적인 정당이다.
하산 나스랄라는 헤즈볼라의 종교적 지도자이며 총사령관이다. 이란은 모든 무슬림에게 이스라엘에 맞서 일어나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는 자신의 부패를 은폐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차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극우세력을 등에 업고 벌이는 전쟁놀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