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로 세상 읽기] 10월 1일
오늘 뉴스는 지미 카터에 대한 스토리다. 오늘 100세 생일을 맞았다. 19개월째 호스피스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 건재하다. 그의 꿈은 선거날에 해리스에게 한 표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래 살았다. 그는 '불굴의 의지' 표상이 되어 가고 있다. 땅콩 농부에서 세계적 정치 지도자가 되었으며, 뇌암을 극복했고 고관절 골절도 극복했다.
90세 때에는 회고록을 출판했고, 에모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일요일 교회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불우 이웃을 위한 주택건설 봉사사업 해비타트(Habitat) 운동은 카터 부부의 참여로 유명해졌다. 그들 부부는 백악관을 나온 후부터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35년 간 4000채 이상의 집을 짓는데 도움을 주었다. 95세 때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해비타트는 가난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운동이다. 지미 카터의 도움으로 현재 76개국 이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불굴의 의지' 정치인 하면 한국사에서도 고 김대중 대통령을 들 수 있다. 군사독재에 맞서 목숨 건 민주화 운동, 수 차례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70세가 넘은 나이에 대통령 당선, IMF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한 일, 햇볕정책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75세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일 등.
85세에 서거하기까지 그의 삶은 불굴의 의지 그 자체였다. 낙후된 정치와 정쟁으로 인하여 고인에 대한 평가가 폄하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미 카터는 재임 시절에는 큰 인기가 없었으나 퇴임 후에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미국인 57%가 그의 대통령 재임 시절을 지지한다고 한다.
작년에 부인이 죽은 후 주변에서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힘든 시기를 또 견뎌내고 꿋꿋하게 살고 있다. 존경받는 정치인을 가진 나라는 복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