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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Aug 15. 2023

부산의 축덕들은 여기서 모이자.

부산 서면역 축구펍 '켈틱 타이거' 

말이 좋아

'전국'축구펍투어지.


사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있는 곳. 그리고 조금 가까운 인천에 있는 곳까지만 가봤다. 지방에 있는 축구펍들은 가 볼 생각조차 못하다가, 이번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춰서 1박 2일 일정으로 타이트하게 다녀왔다.


갈 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싸지 않은 숙소값, KTX 비용. 내 일정을 빠르게 소화 한다면 제대로 된 맛집 하나 가기 어려웠다. 그리고 완전 휴가철 성수기에 후덥지근한 더위까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내가 세운 목표니까 한번 가보자!라고 용기 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성공. 내가 만들고 싶은 축구펍의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웠다. 횟집, 바다 하나 제대로 구경 못했지만 여기를 구경한 것만으로 꽤나 만족스러운 부산 여행이었다.


그럼 이번에 다녀온 부산 서면역에 위치한 '켈틱 타이거'에 대해 한 번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이 곳을 가보려고 마음 먹은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좋다.


모든 축구펍이 그러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갔던 곳들 중 많은 곳이 접근성이 좋았다. 새벽에 늦게 하기도 하고,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마찬가지로 여기도 서면역에서 내려 도보 5분 정도 거리다. 그리고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지는 않더라도, 꽤나 대표적인 놀 거리가 서면에 많지 않나. 유흥가부터 맛집들까지. 그런 번화가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 보니 나처럼 놀러 간 사람들은 물론이고, 실제로 부산에 사는 사시는 분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사실 그 층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해 보였다. 대문짝만 한 간판도 있고, 꼬불꼬불 골목길에 위치한 곳이 아니라 대로변에 있어 찾기는 너무 쉬웠다. 그냥 쭉 서면역에서 나와 직진하다가 왼쪽에 있는 2층을 바라보면 된다. 


주차공간은 따로 없다. 차를 가지고 가면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니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켈틱 타이거의 내부 장면 중 하나.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꽤 크다.


* 참고로 내가 간 곳은 서면점이다. 광안점은 이번에 새로 오픈하였다고 하는데, 서면점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하신다. 그럼에도 빅경기가 있을 때 서면점에서 모든 인원을 받을 수가 없어, 광안점으로 안내하기도 한다고 하신다. 즉, 축구를 즐기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 서면점을 선택하시길!



들어갔을 때부터

여긴 축구에 진심이다.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펍 쪽으로 고개를 틀면 보이는 장면.


접근성과 더불어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분위기였다. 이 분위기라고 하면 매우 추상적인 단어라서 제대로 느낀 바를 설명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근데 확실히 다른 곳들과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좀 더 축구스러웠다. 삼삼오오 팀을 응원하기 위해 오신 분들도 많았고,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일반 손님들도 계셨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사장님은 물론이고 직원분들도 유니폼을 입고 계셨다. 축구 유니폼.

우리는 이런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한 이유가 현실을 잊고 저 축구팀들의 열정을 보고 싶은 마음. 또 그냥 재밌으니까 싶은 유희의 마음이 공존할 것이다. 여러모로 의도하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직원분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 되게 '축구만의 세계'에 온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여기저기 축구 관련된 굿즈들로 가득했다.


정말 여기저기 눈길을 두는 곳마다 축구 관련된 무언가가 있다. 심지어 화장실 벽에도 있다.

경기를 보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먼저 말하자면 이곳은 축구를 메인으로 틀긴 하지만, 다른 스포츠들도 요청 시 틀어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펍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고 UFC나 미식축구등 외국인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들도 틀어주신 경험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도 외국인 손님이 많다)


실제로 비단 스포츠 경기 때뿐 아니라, 일반적인 날에도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매장은 매우 크고(보기보다), 테이블 개수와 TV 스크린 개수도 충분해서 평일엔 예약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주말 메인시간대나 매치데이 때는 예약을 해야만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꽉 찼었다. (다행히 나는 일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했다)


현재 예약비는 없다. 다만 노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사장님께서도 조금 고민 중이신 것 같다. 자세한 것이 나중에 결정되면 아마 켈틱 타이거 인스타를 통해 공지가 될 텐데 그때 한번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 전화나 DM으로 예약이 가능하니 만약 축구 경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예약하고 가길 바란다.


> 켈틱 타이거 인스타그램.


운영 시간에 있는 경기는 대부분 틀어주시고, 만약 빅경기인데 영업시간 외일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신다고 한다. 그러니 혹시라도 헛걸음하지 말고 미리미리 확인하시는 걸 강추.


유니폼을 입으시고 서빙하시는 직원분의 모습.



부산에서 

단체 관람 문화를 위해.


실제로 사장님께서 어떤 영리 활동의 목적이 아니라, 축구를 즐기는 팬분들을 위해 팀별로 서포터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산에 거주하는 축구팬들끼리 모여서 서로 축구도 보고, 친해지자는 목적으로 결성된 이 모임들. 내가 축구를 보러 간 당일에도 아스날 팬분들의 모임이 있었고, 그날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일이라 다른 팀들의 서포터 분들도 오셔서 서로 친해지는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경기 후반전 40분쯤 해서 먼저 일어나서 그 뒤의 친해지는 자리는 따로 경험해보지 못했다. 다만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았는데, 아주 핫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정리하면, 사장님께서 주도적으로 이런 모임을 만드시고 또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부산에 거주하시는 분들 중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 보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런 모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장을 마련하고 또 활동하시는 사장님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이런 시작들이 하나둘 모여 우리나라의 축구 문화를 더 크게 만든다고 생각도 하고.

아스날 팬분들이 응원을 하려고 함께 오셨다.


첼시 팬분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놀러 오셨다.

다른 건 둘째치고 

펍이 괜찮다.


어쨌든 축구는 축구지만, 결국 펍에 가면 맥주도 한잔하고 안주도 먹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기본적으로 맥주도 합리적인 가격이고, 안주도 퀄리티 좋게 맛있다. 안주의 종류나 양도 다른 곳들보다 매우 훌륭한 편. 또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많이 있어서 나름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다.


또 사장님의 넉살이 대박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펍이나 술집을 하시는 사장님들의 성향을 잘 안다. 나도 많이 가봤고 또 경험해해 봤으니까. 근데 켈틱 타이거의 사장님은 뭔가 더 인상 깊었다. (좋은 쪽으로) 그래서인지 사장님을 보러 손님들이 오는 느낌까지 받았다. 지인분들도 계신 것 같았고, 형동생하는 손님들도 많았던 것 같다. 근데 이게 친구들이 팔아주러 오는 느낌이 아니라, 왠지 처음엔 고객으로 왔다가 사장님과 친해진 느낌이랄까.


그 정도로 사장님의 맨파워가 강력하다. 자리배치를 신경 쓰는 것부터 분위기를 잡는 것까지. 사장님의 그런 모습에 앞으로도 여기 더 잘될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나중에 꼭 부산에 갈 일 있으면 혹은 부산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놀러 가길 추천한다.


천장에도 온통 유니폼들이 걸려 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 코리안 야야뚜레
인스타그램

제가 궁금하다면


축덕들을 위한 브랜드, Studio FIE

인스타그램

https://www.studiofie.co.kr/


문의하기

koreanyayato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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