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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Sep 19. 2023

수원 삼성 팬들의 로컬 아지트.

아주대 앞 축구펍 '삼거리 광장' 

수원 삼성의

경기가 끝나고


K리그 팀 수원 삼성의 경기가 끝나고, 팬들이 가는 펍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실제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였고, 그곳을 방문했을 때 딱 느꼈던 감정은 하나. 


"아 여기 사장님도 백퍼 수원 삼성 팬이구나" 

그만큼 수원 삼성의 굿즈들과 유니폼 등 애정이 가득 담긴 물건들이 인테리어로 즐비했고, 그곳을 찾은 고객들도 대부분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뜨끈한 짬뽕탕에 소주. TV에서 나오는 수원 삼성의 경기. 시끌 벅적한 축구 이야기. 어쩌면 이것이 한국형 축구펍이 아닐까 싶었다. 


옛날부터 익히 들어왔던 수원 삼성 팬들의 아지트 '삼거리 광장'. 오늘은 그곳에 대해서 한 번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미 수원 삼성 팬들이라면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또 수원 삼성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 친구따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이런 곳이 많아져야 K리그의 팬덤 문화도 더 크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도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K리그 팬들이 한데 모여 축구 이야기를 맘껏 떠들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사장님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닿길 바란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도보 15분.


경기가 끝나고,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면서 친구와 걸었다. 딱 도보 15분 정도 걸린다. 물론 버스를 타도 되지만,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금방 도착한다. 위치는 아주대 삼거리 번화가에 위치해있기에, 축구와 상관없이 대학생들도 많은 거리이다. 그 거리 중심부 2층에 삼거리 광장은 위치해있다.



주차 공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사실 협소하여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자차를 끌고 왔다면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길 바라며 웬만하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주변에 술집도 많고, 음식점도 많아서인지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눈에 딱 띌 것이다.


2층에 크게 위치한 삼거리 광장.




들어가면서부터 느껴지는

수원 삼성에 대한 애정.


6시 30분에 경기가 끝나고, 한 7시쯤 도착한 것 같다. 그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딱 들어가자마자 수원 삼성에 대한 사랑이 반긴다. 수원 삼성의 유니폼부터, 선수들의 싸인. 여태까지 모으신 굿즈들. 그리고 어딘가 나를 반기고 있는 듯한 수원 삼성의 레전드 '염기훈'까지. 사장님이 직접 모으신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아이템들. "아 여기 수원 삼성 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장님과 대화를 나눠보니, 실제로 사장님께서는 수원 삼성의 골수팬이셨다.

말 그대로 수원의 토박이이고, 1995년 창단 후 1996년 시즌부터 팬이셨다고 한다. 그저 당연하게 이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특별히 좋아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대화 속에서 풍겨져나왔다. 내가 어릴 때 부터 축구를 20년 동안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뭐가 필요하겠나. 그냥 좋으니까 좋은거고, 그 좋아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것이지.


그렇다보니 사장님과 조금만 대화를 나눠봐도, 이 분이 수원 삼성의 찐팬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지난 구단의 십수년전 역사부터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고, 또 K리그 올스타전을 할 때 당시 그랑블루의 팬들이 가장 많았던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대화 속에서 수원 삼성 팬이라는 자부심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서포터즈 활동도 오래하시다보니, 타 구단들의 서포터즈들과도 교류가 있으셨다. 그것마저도 K리그가 익숙하지 않은 내게는 꽤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런 애정이 담겨있는지 삼거리 광장 곳곳에서는 수원 삼성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무조건 수원 삼성이 

메인이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수원 삼성을 사랑하는 사장님이 만든 이 곳. 수원 삼성 팬분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렇기에 축구 경기를 틀어주고 하는 것들에 있어서, 또 찾아오는 고객들에 있어서도 수원 삼성이 무조건 메인이다.


실제로 K리그의 여러 경기가 동시간대 중계될 경우, 그 최우선순위는 수원 삼성의 경기이다. 동시에 수원 삼성의 경기는 따로 요청이 없어도 틀어주시지만, K리그의 타팀팬들이 와서 타팀의 경기를 틀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거의 없지만)에 수원 삼성의 경기랑 겹치지 않으면 틀어주신다. 


마찬가지로 수원 삼성 팬분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다 보니, 타팀팬들이 놀러오거나 하면 방문시에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한다. 과격한 언행이나 응원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으니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실제로 그럴 일은 거의 없겠다만, 사장님께서 이 공간에 대한 컨셉과 철학을 확실히 지키려고 하시다보니 그렇게 운영하시는 것 같다.


그만큼 수원 삼성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뒷풀이를 와서, 함께 챈트를 부르고 응원을 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모두 수원 삼성의 팬이니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게 참 매력적이다. 내가 만약 수원 삼성을 좋아하는 팬이었다면, 수원 삼성의 경기만큼이나 여기서 열리는 뒷풀이가 더 기대될 정도.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노래 부르면서 수원 삼성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는데, 순수하게 그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있을까. 


경기가 끝나고 이 곳을 찾은 수원 삼성의 팬들. 다 수삼팬들이었다...




운영 방식과 

예약 시스템


우선 운영 시간은 심플하다. 18:00-02:00. 다만, 빅경기가 새벽에 있는 날등은 추가 연장 영업을 하신다고 한다. 당연히 이 경기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나 예약이 있을 시에는 운영하시지만 그렇지 않다면 따로 영업을 안하시는 듯 하다.


더불어,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꼭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원 삼성 팬분들은 우선 예약을 받지 않으며, 워크인으로만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외부 팬들의 경기가 있을 때에는 절반 정도만 예약을 받고 나머지는 따로 예약을 받지 않으신다고 한다.


뭐 이유는 간단하다. 예약하지 않고도 편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실 것이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이 곳을 방문하려는 사람이라면 삼거리 광장의 SNS 계정을 한 번 살펴보고, 확인하고 가길 바란다.


> 삼거리 광장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그리고 테이블도 널찍하게 많아서 단체로 가도 크게 무리가 없고, 스크린은 총 3개가 있는데 어딜 앉아도 다 잘 보이기 때문에 자리 선정에 대한 고민은 딱히 없을 것 같다.  


다만 무조건 동시간대에 경기가 여러개가 틀어진다고 해도, 1개의 경기만 틀어주신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같이 보고 환호하고 응원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셨고, 여러 경기를 틀어주면 주위도 산만해지고 그 분위기가 안느껴지셔서라고 했다. 그래서 동시간대에 여러 경기를 보고 싶은 사람은 미리 이 점을 참고 하길 바란다.

축구 경기가 없는 시간대에는 지난 경기들을 틀어주시는 것 같았다.


수삼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


사장님이 이 공간을 만드신 것도 수삼팬들이 함께 즐기기 위함이다. 그렇다보니, 종종 수원 삼성 팬분들을 위한 이벤트를 현장에서 진행하셨는데 자체적으로 만든 굿즈나 여러 용품들을 선물로 나눠주셨다. 실제로 수원 삼성 구단의 지역 스폰 프로그램 '블루 하우스'에 십수년째 참여하고 계신다고 한다. 


이를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여자 남자를 나눠 게임을 하기도 했는데, 레크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선물이 걸려 있으니 다들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제 3자 입장에서 보니, 정말 신기하고 또 흥미로웠다. 


축구팬들을 위한 이런 공간을 만들고, 또 이 공간을 찾는 축구팬. 그리고 그들을 위한 이벤트까지. 

K리그 수삼 팬들에게 이 공간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부인으로서 느낀 감정은 "한국에 이런 곳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비단 수원 뿐 아니라, 성남이나 전북, 울산, 부산 등 각 지역마다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면 해외 부럽지 않은 우리나라만의 축구펍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내심 기대도 하게 된다. 그만큼 한 팀의 팬들을 위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꽤나 기대되고 흥미로운 일이다.


수원 삼성의 팬이라면 꼭, 팬이 아니더라도 팬인 친구와 함께 꼭!

나중에 가보길 추천한다. 사장님 화이팅!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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