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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Sep 22. 2023

처음으로 광고라는 걸 했다.

감사한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

광고를

하게 됐다.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코리안 야야뚜레 계정. 거기에 지난번 처음으로 '광고'라는 걸 했다. 말 그대로 광고에 대한 의뢰를 받았고,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하여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올렸다. 


물론 예전에도 이런 식의 제안들은 몇 번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기억을 되살려보면 한 3-4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담당자들은 대부분 견적을 보내달라고 했고, 나는 해본 적이 없으니 역제안을 달라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싶지 않았는지 따로 연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편으로는 아쉬웠지만, 나 말고도 다른 계정들이 많으니 그랬나 보다 하고 넘겼다. 그리고 소위 말해 쎄함을 느낀 적도 꽤 있다. 인스타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가계정이었고, 자신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제안을 하니 속으로는 "읭?"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적어도 무슨 제안을 할 때는 본인이 누군지는 밝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여하튼 이번에도 똑같이 견적을 보내달라고 했고, 마찬가지로 역제안을 했다. 금액에 대한 계산도 전혀 감이 없었고, 또 어떤 형태냐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기에. 근데 마침 담당자는 추후 따로 역제안을 줬고, 그 광고 콘텐츠의 결도 함께 고민해 본 결과 최종적으로는 광고를 집행하게 됐다. 




처음은 뭐든

설레면서 걱정되는 법.


이렇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키워가는 것도 처음이지만, 광고를 받고 집행한 것은 더더욱 처음이다. 모든 길이 처음 가는 길이기에 쉬운 일 하나 없다.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가야 할 길은 항상 아득해 보이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언제 내가 이만큼 왔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당장 내 눈에 펼쳐진 아득함은

형용할 수 없는 불안함으로 점철된다.  


광고를 받고 집행하기까지 고민이 매우 많았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공존했지만, 그것의 본질은 딱 하나였다.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내가 광고를 한다는 것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어떡하지?" 상남식으로 쿨하게 "내 갈 길 간다"라고 남들에게는 호기롭게 말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걱정되는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광고하고 나서 팔로워 쫙 빠지면 어떡해... )


인간은 누구나 남들과 다르고 싶고, 원 오브 뎀으로 취급받는 것을 본능적으로 배척한다. 그렇기에 개성이란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방식으로 본인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어쩌면 똑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다른 축구 계정들은 광고를 이렇게 하지만, 난 안 해!라는 포지션을 취하면 어떨까? 되게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 이유의 논리는 명확했다. 나는 단순히 축구 소식을 전하는 계정이 아니라, 내가 가진 진정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정이고 싶었으니까. 물론 그 안에서 여러 축구 관련 콘텐츠를 잘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다 보니 광고를 하면, 내 진정성이 깨지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보면, 광고를 지속적으로 하는 곳도 있고 또 광고를 받기 위해 키우는 계정들도 많다. 그게 이전에는 부정적으로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꼭 저래야 하나? 근데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볼수록 그 사람들을 욕하는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다. 왜 부정적인 것일까? 그것은 오히려 질투나 내가 하지 못해서 얻지 못한 것을 시다고 생각하는 신포도에 가까웠다. 아주 솔직히 말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콘셉트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키우는 것처럼, 그들은 그것이 본인들의 콘셉트일 뿐이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그렇다 보니 광고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금전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추후에도 자주 할 생각도 없고, 맨날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기회가 생기고 또 그게 내 콘텐츠의 결과 피드의 핏과 맞다면 굳이 안 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팔로워들에게 말하면 된다. 그걸 오히려 숨기고, 진정성 있는 척만 하는 게 아니라 오픈하여 말하는 게 어쩌면 더 쿨한 게 아닐까. 실제로 이런 고민이 있었지만, 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가지의 확실한 기준은 생겼다. (역시 인간은 실행하기 전까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광고를 해보고 나서 또 해보면서 느낀 것들을 토대로 말이다.


1. 광고는 결국, 나의 콘텐츠를 좋아해 준 팔로워들 덕이다. 광고를 한 번 하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팔로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이벤트를 열자. 그게 꼭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2. 될 수 있다면 광고는 현금이 아니라, 현물로 받자. 그리고 그것을 팔로워들에게 선물로 주는 것. 그것이 가장 베스트이다. 그렇게 될 경우 나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더 좋은 인게이지먼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고심 끝에 광고를 집행해 보길 잘했다. 경험에서 배운 것이 훨씬 더 많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배움을 찾고 추후에 더 나아지려는 노력만 있다면 된다. 그리고 이 광고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업의 기회를 봤다. 이게 광고비보다 더 소중한 가치인 것 같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더 설렌다.

앞으로는 어떤 기회들이 또 펼쳐질까?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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