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 또한 언젠가 되돌아보면 추억이겠지.
나와 만났거나 친한 사람들은 모두 안다.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하지만 공개적으로 어딘가에 내 꿈을 이야기해 본 적은 없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조금은 오그라들었다. 나란 사람의 성향상 낯간지러운 것보단 알아줄 사람은 알아주겠지 정도로 넘겼다.
그리고 다시 되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란 사람의 성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내 마음속 어딘가에는 "꿈이 바뀌면 어떡하지?"라는 스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왜냐면 1년이란 시간을 그 꿈을 꾸면서 바뀌지 않고 달려왔기에. 작년 10월에 퇴사를 하고 한 달간의 방황 끝에 11월부터 코야뚜를 킥오프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정을 키우면서 꿈의 크기를 키웠으면 키웠지, 적어도 꿈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1년이란 시간의 힘을 믿는다.
앞으로 마찬가지로 내 꿈의 크기는 커지면 커졌지, 더 작아지거나 바뀌지는 않으리라. 나는 교통사고가 나서 언젠간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조금 섬뜩한 말이지만, 그런 마음을 먹으니까 진짜 내가 꾸는 꿈을 이뤄야겠더라. 그렇게 오늘은 처음으로 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1월 중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 지 1년이 되는 날도 콘텐츠로 이야기를 하겠지만, 적어도 이 브런치를 읽어주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내적 친밀감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먼저 말한다.
짧고 쉬운 영상과 이미지로 소비되는 이 시대에 이렇게 나의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뭔가 이 글을 읽고 가슴속에 뜨거운 꿈이 깨어나길 혹은 더 확고해지길 바란다.
Why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나는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이 Why, 결국 두 가지로 나뉘어야 한다. 갑자기 뭘 나누냐고? 이 두 가지의 Why로 나뉘어야 훨씬 더 명확해지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해 보자.
나란 개인의 Why는 '내 것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이다. 회사를 뛰쳐나오고 내 사업을 하려는 이유도 이 강력한 본능이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내 것을 한다는 것이 그 사업체의 규장모나 방식은 뭐가 되었든 상관없다.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고, 자영업을 또는 스타트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을 선택하든 나는 '내 것'을 해야 한다. 이게 가장 강력한 삶의 이유이자 동기부여이다. (나는 그렇더라)
그렇다 보니 한 번 사는 인생 주체적으로 또 능동적으로 살고 싶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참아가며 "이게 사회생활이지"하면서 자위하고 싶지 않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자신의 Why를 표현하는 방식인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우열, 잘잘못의 문제는 전혀 아니다. 그냥 그걸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자 그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것의 Why다. 나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것은 축구다. 근데 왜 좋아했는지 그 Why는 시간을 거슬러 중학교 때까지 내려간다. 축구를 하는 것도 좋아했고 보는 것도 좋아했던 나. 도대체 근데 왜 좋아했을까? 무엇을 좋아했는지가 아니라, 왜 좋았을까? 생각해 보면 축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땀 흘리고 PC방 가던 기억, 축구를 전날 밤에 보고 와서 친구들과 떠든 순간, 축구라는 매개체로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어서 나는 축구가 좋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축구는 나에게 친구를 사귀게 만들어줬고, 축구로 외로움을 달래기도 또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배우기도 해 줬다. 나에게 축구는 서로 연결되고 친구를 만들어줄 수 있는 고마운 존재였다. 여기서 나의 Why는 출발한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더 많이 즐기고, 더 많이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레 도달한다.
이렇듯, 두 가지의 교집합에서 내 꿈은 시작됐다. 첫 번째는 '내 것을 해야 하는 나', 두 번째는 '축구를 더 많이, 또 더 즐겁게'하고자 하는 강렬한 마음. 이 두 가지를 조합해 보니 축구와 관련된 사업체 혹은 서비스나 브랜드를 만드는 것으로 꿈이 좁혀졌다. 만약 축구를 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내가 내 것을 해야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FIFA나 국내 축구 브랜드에 취직하는 게 꿈이 되었을 수도 있다. 반대로 내 것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과 Why가 없었다면, 다른 술집 프랜차이즈를 내거나 모빌리티 스타트업, 혹은 유튜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두 가지가 명확하게 결정이 되자, 머릿속에 이루고 싶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코리안 야야뚜레의 큰 그림, 대한민국에 축구의 성지를 만드는 것.
왜 만들고 싶냐고? 정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족들 혹은 연인들과 축구를 즐기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이 부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렇다면 축구의 성지는 무엇이냐고? 말 그대로다. 축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정도라고 해석하면 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 이번 주말에 저기 한번 갈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곳.
6층 짜리의 건물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각 층마다 축구와 관련된 서비스나 브랜드가 들어갈 것이다. 물론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본질은 유지하되 계속 서비스는 바뀔 수 있다. 그래도 지금 꿈꾸고 있는 그림은 다음과 같다.
-1층에는 축구펍과 F&B.
-2층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
-3층에는 유니폼 및 굿즈 샵.
-4층에는 축구인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 공간.
-5층에는 우리들의 사무실 겸 축구 스튜디오.
-6층에는 풋살장.
각 층마다 들어갈 브랜드를 하나씩 성공시켜서 하나로 합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약간 아이언맨,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등이 각각 흥행하고 자기들의 세계관을 합쳐 어벤저스가 나왔듯이. 그리고 이걸 성공적으로 서울 땅에 안착시킨 뒤에, 대한민국 광역시에 하나씩 만드는 것이 내 사업적 목표이다. 이걸 이루고 나면 그 넥스트는 K2 리그의 구단주가 되는 것. 현실 FM을 해서 아챔에 나가 우승까지 하는 것이 내 인생의 꿈이다.
그럼 또 의문이 드는 것 하나. K2 리그의 구단주는 왜?
이 또한 명확하다. 나는 축구로 얻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친구도 사귀고, 주말마다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사회생활도 배우고. 이런 축구가 나는 대한민국에서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비스나 브랜드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고, 그것이 축구의 성지라는 것으로 표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더 크게 임팩트를 주려면 대한민국에 없던 팀의 형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의 붐을 이끌고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접하는 친구들이, 가장 축구에 빠지기 쉬운 방법이고 직관을 한 번 가본 아이들이 평생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K 리그 판에 혁신적이고 젊은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것. 그게 내 목표이다.
자, 코리안 야야뚜레는 시작일 뿐이다. 내 꿈은 저 너머에 더 큰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큰 건물을 짓기 위해 벽돌을 차곡차곡 쌓는 것처럼 조금씩 무언가 도전하고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더 큰 희열과 설렘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명확한 꿈이 있기에, 무언가를 할 때마다 모든 기준을 그 꿈에 맞춰서 한다. 나중에 내가 하려는 일에 지금의 것이 도움이 될까? 혹은 내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하고 아니라면 안 한다. 하나의 꿈에만 집중해도 될까 말까다. 하나만 보고 쭉 달려보자.
지금까지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또 어떻게 꾸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꿈을 꾸고 있을 것이고, 그 꿈은 크던 작던 중요치 않다. 진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위해 달리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꿈이 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닐 테니까. 다만 누군가 이 글을 보면서, 마음속에 뜨거운 불씨가 타오르길 바란다.
그 타오르는 열정으로 각자의 꿈을 위해 한번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
P.S 이제 곧 2층에 들어갈 브랜드가 하나 나온다. 커밍 쑨.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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