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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Oct 28. 2023

반응이 좋은 콘텐츠와 안 좋은 콘텐츠

그 둘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콘텐츠를 

계속 만들다 보니


무엇이라도 계속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큰 전제는 계속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 머릿속으로 "이건 잘 되겠지?" 하는 것이 안될 때도 많고, "그냥 이거 해볼까?" 별생각 없이 했던 것이 잘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무조건 해보면서 나만의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런 통찰력이 계속 쌓였을 때 우리는 소위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린다. 


나는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발행하다 보니 어떤 콘텐츠가 잘 되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소위 터지는 콘텐츠들이 지금까지의 코리안 야야뚜레의 성장을 견인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참 야속한 일이다. 터질 줄 몰랐던 콘텐츠들이 터지는 경우도 많았고, 이건 무조건 터진다 했던 콘텐츠의 반응이 안 좋았던 적도 매우 많다. 그렇다 보니 나의 기획력을 의심한 적도 많다. 아직도 계속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그 안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오늘은 콘텐츠를 지금껏 만들어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발행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고민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콘텐츠와 계정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자. 터지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겐 코리안 야야뚜레라는 축구 분야에서 매력적인 계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매력적인 계정이라는 것의 정의는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고 또 팔로우를 끊지 않고 계속 보게 만드는 계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팔로워의 숫자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팔로워가 적어도 매력적일 수 있고, 팔로워가 몇 만이더라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정리해 보자. 결국 터지는 콘텐츠는 계정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콘텐츠는 일시적인 소비자의 반응을 후킹하는 마케팅에, 계정은 천천히 하나씩 쌓아가는 브랜딩에 더 가깝다. 이런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결국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 계정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게 하느냐도 항상 염두해둬야 한다.


코리안 야야뚜레는 어떨까? 메타인지와 자기 객관화를 통해 제삼자의 시선에서 바라보자. 


다른 축구 계정과는 조금 다른 콘텐츠를 다룬다는 느낌, 약간은 그래도 깔끔하고 정갈한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또 바이럴을 위한 콘텐츠를 발행하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진정성은 있어 보인다. 조금은 생각을 갖고 기획을 하며 조금씩 발전하는 듯한 느낌은 든다.


딱 이 정도인 것 같다. 특징도 분명하고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게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 이제 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콘텐츠의 결을 맞춰나가면 된다.


 '남들이 다루지 않는 축구 콘텐츠'
 '진정성이 있고 진심이 느껴지는'
 '꾸준히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이런 방향성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콘텐츠를 해야 할까?




안 터진다는 이유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이번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사실 DIVE IN이라는 인터뷰 콘텐츠를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없어서이다. 내 예상보다 사람들의 인게이지먼트는 너무 적었고, 이 적다는 것이 콘텐츠적으로는 실패했다는 뜻으로 비친다. 


<최근 발행된 인터뷰 콘텐츠>

https://www.instagram.com/p/Cy5SJxAyidW/?img_index=1


하지만 이것에 대한 인게이지먼트가 나쁘다고 해서 그만할 것이냐? 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절대 다수에게는 인기가 없을지라도 정말 축구에 진심인 소수에게는 이 콘텐츠가 반가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를 다루는 내 계정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미지로 비칠 것이다. 그렇기에 안 할 이유는 없다. 


사실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를 해야 한다면, 지금 발행되고 있는 '라떼, MZ 축구' 시리즈만 계속 발행하면 된다.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콘텐츠이고, 이 두 개를 번갈아가면서 계속 올리면 팔로워 숫자는 말 그대로 급등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축구 선수의 이야기만 다루는 계정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정리해 보자. 인터뷰 콘텐츠의 반응이 나쁜 것은 내 탓이다. 내가 기획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썸네일의 제목등이나 내용의 뾰족함을 더하지 못한 콘텐츠적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보안하되, 앞으로 계속할 것이다. 어떤 콘텐츠 간에 그게 시리즈물로 계속 쌓이고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이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안 야야뚜레의 브랜딩을 위해서라도 계속 간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금 올릴 때마다 반응이 좋은 '라떼, MZ 축구' 시리즈처럼(참고로 1달에 각 1개씩 발행된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기획하여 또 다른 시리즈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이것이 아마 나의 숙제일 것이고, 축구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계속 테스트해보면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는 왜 터졌을까?

그 이유에 대한 스스로의 고찰이 필요하다.




공감대

트렌디 

거기에 한 끗의 정보


터지는 이유를 분석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왜냐면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잘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소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나름 분석을 통해 스스로 고찰해본다.


우선 '라떼, MZ 축구' 시리즈의 첫 기획단계부터 이야기해 본다. 내 친구 중에는 아직도 맨시티에 다비드 실바가 뛰는 줄 아는 사람이 있고, 축구는 여전히 지단이 젤 잘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 이처럼 한 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나 수년 전 혹은 수 십 년 전 기억에 멈춰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누가 잘하는지 정말 모른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요즘 친구들은 축구를 좋아해서 많이 챙겨보고 잘 알지만, 옛날에 한 때 이런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 역사 속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때의 센세이션함을 느끼길 바랐다. 


이런 기획의도를 가지고 이 시리즈는 발행됐다. 처음에는 하나의 콘텐츠로 옛 선수와 지금 선수 중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를 엮어서 비교하는 콘텐츠를 할까 했다. 하지만 이것도 좋지만 콘텐츠가 2개가 아니라 1개밖에 나오지 못했고, 그 비교라는 걸 내가 하는 게 참 껄끄러웠다. 어떻게 해도 딴지를 걸려면 걸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한 명씩 소개하는 콘텐츠를 했고 그게 소위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렇다면 이런 기획의도만으로 잘 터졌을까?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첫 번째는 공감대를 건드린 것 같다. 실제로 내가 타겟팅한 사람들이 "아 그땐 그랬지"하면 옛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았고, 그때 선수의 플레이를 기억하며 좋아요를 눌러줬다. 


두 번째는 트렌디다. 요즘 잘 나가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한다면 내가 축구를 많이 챙겨보지 않는 이상 누가 누군지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소위 말해 '지금 잘 나가는'이라는 워딩이 붙으니까 트렌디함을 담보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아우르는 것이 정보성이다. 이런 선수가 있어요에서 끝났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을 수 있다. 하지만 각 시리즈마다 선수 개개인의 정보나 플레이 스타일 등 알면 좋을만한 정보를 담다 보니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 시리즈의 인게이지먼트가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이제 나의 숙제는 축구라는 카테고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두 가지를 꾸준히 섞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섞는 것의 방향성은 나다워야 하고, 다른 계정들과는 차별화되어야 한다. 


그럼 이제 어떤 축구 콘텐츠를 해볼까.

또 고민이 시작된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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