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번화가에 위치한 영국 느낌의 펍 '셰익스비어'
한 때 종로는 내게 '회식의 장소'였다.
근처에서 일하기도 했었지만 멀리 흩어져있는 친구들과의 중간 지점이 늘 종로였기 때문. 많이 상권이 활성화된 을지로보다는 종각이 내게 추억도 많고 기억이 더 생생하다. 군대 휴가 때 친구들과도 여기서 술 한잔 했고, 스터디 모임을 하더라도 종각에서 자주 만났다. 이렇듯 골목 하나하나에 기억이 많은 내가 셰익스비어라는 곳을 첨으로 갔다.
깜짝 놀랐다.
3층짜리 매장 크기에 압도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자주 종로를 쏘다녔는데 왜 여태 보지 못했지?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내 팔로워가 여기를 꼭 가보라고 했었는데 이제야 처음 간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그래서 오늘은 사실 교통도 좋고 먹을 거 놀 것도 많은 이 종로, 거기서도 이 메인 번화가에 위치한 셰익스비어에 대해 한번 소개해보고자 한다.
미리 말하자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매우 개인적)
이 글을 보고 한 명이라도 여기를 더 가보면 좋겠다는 사심 담아 글을 써본다.
참고로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23.11.16) A매치를 보기 위해 다녀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3층짜리 펍이라는 것.
사실 여러 축구펍들을 많이 다녀봤지만 지하나 4층 아니면 대부분 1층에 위치할 순 있어도, 3층짜리 전체를 쓰는 경우는 처음 봤다. 그만큼 한 층의 크기도 작지 않지만 3층을 모두 쓴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층마다의 컨셉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물론, 전체적인 컨셉은 '셰익스비어'라는 업장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영국' 현지 느낌을 표방한다.
그래서 1층은 영국 축구펍같은 느낌, 2/3층은 조금 더 고즈넉하게 영국 가정집 같은 느낌이 난다.
1층은 우리에게 많이 익숙하다. 대부분의 펍들이 띄는 형태처럼 큰 테이블부터 2인 테이블들이 주를 이뤘고 여기저기 인테리어의 느낌도 축구 관련된 것도 있고,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것들도 있다. 조금 캐주얼한 느낌.
2층과 3층, 2층은 현재 운영하고 계셨지만 3층은 아직 운영을 안 하고 계신 듯했다. 둘 다 아늑하고 따뜻한 영국식 레스토링이나 가정집의 느낌을 구현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조용하게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느낌이랄까. 층마다 컨셉이 있는 것 같아 신기했다.
아무래도 이 글을 찾아서 보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축구 관련된 정보가 더욱 궁금할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우선 해외 축구를 보려고 가는 분들에게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일단 운영시간이 평일은 17:00-23:30, 토요일은 16:00-23:30이다.
단, 일요일은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운영을 할지 말지는 고민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 그렇다 보니 해외 축구를 보고 싶은 사람 입장에선 토요일 저녁 9시 30분 경기만 유효하다.
그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그리고 평상시에도 K리그보다는 프리미어리그의 재방송을 틀어주신다고 한다. 특히 영국 느낌이 컨셉이시다보니 다른 리그보다는 프리미어리그를 위주로 트신다고 한다. 물론 내가 갔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A매치나 빅경기가 있을 때는 운영시간 내에서 중계를 해주신다.
✅ 엄밀히 따지면 스포츠 펍이나, 축구펍으로 보기에는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수많은 펍들을 다니면서 이렇게 축구를 볼 수 있게 잘 환경이 되어 있는 곳들이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소개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 사장님께서도 현실적인 운영 방식이나 시간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셔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과 추후에는 운영 방식이 달라져 있을 수도 있다. 그 점은 참고!
✅ 따로 중계를 보기 위한 예약은 불가하다.
축구를 보기 위해 찾는 많은 분들도 계시지만, 당연히 퇴근 후 혹은 데이트를 하려고 오시는 일반 손님들도 매우 많다. 그렇기에 현재 따로 축구 예약은 받고 있지 않지만, 층 수가 많아서인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넉넉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 축구 중계는 인스타에서 확인.
영업 중인 모든 시간 내에 축구가 틀어져 있긴 하지만, 만약 내가 이 경기를 꼭 보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헛걸음을 하지 말고 셰익스비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거나 문의를 하면 된다.
✅ 스크린은 정말 많다.
1층 기준으로 스크린은 총 4개가 있다. 그렇다 보니 어딜 앉아도 잘 보이고, 중계를 해주는 경기에 대해선 해설도 틀어져있다. 그렇다 보니 만약 축구 경기를 보고 싶다면 미리 가서 자리를 선점해야 하긴 하지만, 큰 부담은 없을 것.
✅ 축구와 관련된 인테리어도 꽤 있다.
손흥민 선수의 친필 유니폼도 걸려 있고, 다른 머플러들도 있었는데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오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축구와 관련된 인테리어를 더 늘릴 생각은 딱히 없어 보였지만, 영국이란 컨셉 아래 축구라는 포인트를 주신 느낌이었다.
축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맥주, 와인, 위스키 등 술도 다양하고 안주가 가격대비 맛이 너무 괜찮다. 사실 펍에서 그렇게 맛있는 메뉴를 기대하진 않지만 내 기준으로 가봤던 곳 중에 안주는 제일 맛있었다.
그렇다 보니 직장인 분들이 회사 끝나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기도 좋고,
연인들이 데이트하러 오기에도 매우 괜찮다.
종로라는 교통의 요지에 이런 곳이 숨어 있다니.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큼 괜찮았고 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펍이라면 재방송으로라도 프리미어리그 나오는 곳이 더 매력적이지 않나. 영국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나중에 시간 될 때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영국분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한다.
한국에서 만난 이런 영국 느낌이 반가워서가 아닐까.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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