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 멘탈,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친구들이 종종 묻는다. "너 요즘 뭐 하냐?".
이런 질문에 늘 귀찮다는 듯이 말한다. "그냥 뭐 사업 준비해"
그렇다. 사업을 계속 준비만 하고 있을 뿐, 현재 무언가를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런칭하진 못했다. 기업의 영리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근황을 묻는 질문에 '나 요즘 사업해'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겠지만, 지금의 내가 그렇지 않기에 선뜻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늘 꼬리 질문이 달린다. "무슨 사업 준비해?"
하나씩 모두 열거하여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를 말하려다가도, 가볍게 물어본 만큼 툭 대답한다. "축구 쪽으로 준비 중이야".
내가 꾸는 꿈과 어떤 목표를 가지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지를 디테일하게 아는 사람은 사실 몇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두려워하거나 꺼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안되어있는 경우도 많았고, 그냥 'Show & Prove'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내 꿈을 말했을 때 "이야 너 대단하다"라는 말속에 "그게 되겠어?"라는 표정을 읽는 것도 싫다. (물론 이건 내 자격지심 때문이다)
그렇게 아등바등 하루를 보내면서 나름의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사업을 하는 것을 봤을 때는 되게 쉬워 보이고, 간단해 보였는데. 역시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전진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자위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진짜 잘하는 사람이라면 속도는 속도대로 내면서, 그 안에서 성과를 낸다.
과연 나는 지금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내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을까?
그리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매일 같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물음 속에, 한 가지의 배움이 있었다.
바로 멘탈이다. 멘탈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사업가의 능력인 것 같다. 오늘은 내가 배우고 느낀 이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기회와 위기는 항상 공존한다. 그리고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다.
그렇기에 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일지라도 "그까짓 거 한번 해보지 뭐"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라고 부정적인 이유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뭐가 더 좋다 나쁘다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업가가 될 사람이라면 혹은 사업가라면 전자의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수많은 책을 읽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봐도 계획대로 되는 사업은 없다.
J 커브를 그리는 많은 기업들을 보았을 때 성장 동력에는 우연치 않은 기회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누굴 만나든, 무엇을 하든 계속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옛 어른들이 이런 류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정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고, 그 사람과의 만남을 사소하지만 진심으로 임한다면 그 마음은 결국 전해진다. 그리고 그 마음에 동화된 상대방은 나한테 어떻게 어떤 식으로 되돌아올지는 세상모르는 일이다.
위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사소한 위기로 일주일을 날린다. 반면 누군가는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1시간 만에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 또한 그 사람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마인드셋의 차이다. 무언가 새로운 걸 함에 있어서 위기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 변수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 통제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개입되어 있는 곳에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 위기를 대하는 마인드셋에 대해 스스로 또 되새김질해본다.
나는 과연 어떻게 하고 있나.
타고난 T성향답게 위기가 생기더라도,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물론 이것이 특정 순간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멘탈이 흔들릴 일이 많이 생긴다 하더라도 빠르게 해결하고 대안을 만들어 놓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접근 방식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과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대안까지 만들어 놓는 것은 다른 능력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잘하고 있지만, 후자는 아직 많이 미흡하다.
스스로를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인간이다. 예상보다 큰 파도가 들이칠 때는 마음으로만 '해결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미리 방파제를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 즉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큰 위기가 온다면 나도 멘탈이 흔들릴 것이다. 그렇기에 현실적인 대안들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사업의 영역이 아니기에 사실 큰 위기라고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곧 브랜드가 런칭이 되고, 한 명의 고객이 생기면 생길수록 문제는 발생할 것이다.
누군가의 컴플레인이 될 수도, 내가 생각한 것처럼 제작이 안될 수도
배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 같이 하는 사람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결론은 굳건히 그 자리를 버티는 것. 사소한 산들바람에 감기를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태풍이 와도 끄떡없는 사람도 있다. 그게 어쩌면 사업가의 그릇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업하는 선배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사업을 하면서 정말 좋았던 점은 돈을 많이 벌고, 직원을 뽑고 이런 것도 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나란 사람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 참 아이러니하다. 빤스가 벗겨진 채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 한 개인으로 사업이라는 영역에 뛰어든다는 것은 어쩌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어? 내가 원래 이런 성향인가? 하는 자아성찰 속에 결국 사업은 조금씩 전진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온전히 내 것으로 쌓였을 때, 더 큰 그릇이 되어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업에 정답은 없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 채로 그냥 쭉 가면 된다. 그리고 그 쭉 가는 과정 속에서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 보고 도전하는 것. 이것이 사업의 정도이고, 성공의 길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한번 스스로를 다잡고 숨 꾹 참고 또 달려보려고 한다. 가보자.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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