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키우면서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것.

만고불변의 진리가 딱 하나가 있다.

by 코리안 야야뚜레

인스타그램 계정을 키워온 지 어느덧 2년이 됐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사실 모르겠다. 일주일에 한 두 개씩 만들어오던 콘텐츠도 이제 곧 300개가 된다. 버티려고 해서 버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이었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버팀을 당했다(?). 앞으로도 계속 나는 콘텐츠를 만들어갈 것이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갈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그리고 최근에 여러 이벤트들을 겪으면서 느낀 것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콘텐츠 제작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봐줬으면 좋겠다. 항상 되뇌는 것 중 하나는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정답처럼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것. 세상에 정답은 없다. 오직 여러 관점과 생각, 그리고 경험만 존재할 뿐이다.


그럼 시작해 보자.




요행은 없다.

오직 정도만 있다.


클리셰고 뻔한 소리다. 처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나서 어떻게든 이걸 키우고 싶은 마음에 빠른 길을 찾았다. 그리고 빠르다는 것이 나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러 유튜브나 블로그의 인스타그램 키우기 방법론에 대해서 배우고 또 찾아보면서 그 속도에 집착했다. '누군가는 1개월 만에 1만 팔로워를 만들었다더라', '누군가는 100일 만에 10만 팔로워를 찍었다더라'는 무용담이 마치 내게도 적용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방법론에 집착하면서 따라 하고 반복하기를 수 십 번. 조금은 본질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나는 이 인스타그램을 왜 키우고 싶지?"


팔로워를 많이 만든다는 게 인스타그램을 키우는 것이라면, 그 숫자만큼이나 내겐 밀도가 중요했다. 내가 하는 것들을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고 만드는 것. 그것이 어쩌면 인스타그램을 키우고 싶은 이유였을 것이다.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빠르게 키워서 협찬이나 광고를 받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디자인 아카이빙을 통해 취업이나 작업의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을 수도 있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내가 이 인스타그램을 키워서 얻고 싶은 것, 동시에 이 계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지. 즉 그 계정의 철학과 굳은 심지를 꼿꼿이 세우는 게 먼저였다. 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나의 계정을 통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모으고, 여러 가지 시도하는 프로젝트들을 응원받고 싶었다. 개인적인 이유가 이것이라면, 조금 더 근원적인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다. 아니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좋아할 수 있게. 그것이 내가 퇴사를 하고 축구판에 뛰어든 이유이기 때문이었다.


이 마음을 단단하게 뿌리내리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빠르게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게 내가 어떤 방향으로 키우고 싶은지가 더 중요했다. 방향성이 잡혔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키워야 했다. 그것에 대해 약 300개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느낀 것은 단 하나다. 오직 정도로만 가야 한다.


그 정도가 뭐냐고?

콘텐츠 이즈 킹(CONTENTS IS KING).

이것이 내가 생각한 만고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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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누구나 콘텐츠를 만드는 세상이 왔다.


이런 시대정신과 컬처 웨이브 속에서 결국엔 '좋은 콘텐츠'만 살아남는다. 그 좋은 콘텐츠는 앞으로 더욱 양극화될 것이다. 짧고 자극적이고 재밌거나 반대로 길고 지루하고 깊거나. 양극단에 있는 것들이 앞으로도 더 주목받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릴스나 쇼츠로 보는 콘텐츠에 중독되고 열광하면서도, 동시에 롱블랙이나 매거진 B를 못 끊는 이유이다. 미국에서 텍스트 힙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는 것도 이러한 정반합에 의거한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맞다. 결국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정도이다.


어떤 요행을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했을 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것이 어느 방향이든 상관없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맞는 방향'과 '나만의 기준'이다. 완벽한 콘텐츠는 없다. 몇 분짜리의 길이여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내용과 깊이를 담아야 하는지도 정해진 것이 없다. 그렇기에 이 계정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아야 하며 나만의 기준선을 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서 계속 사람들의 피드백을 듣고 수정 및 보완해 나가는 것. 그리고 콘텐츠 이즈 킹이라는 그 믿음을 변치 않을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노하우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지? 보다 중요했던 것은 이 유튜브 콘텐츠의 존재 이유였다. 왜 우리 채널이 존재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을까? 그리고 나는 이걸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을까. 앞서 말한 철학과 굳은 심지가 무엇인지부터 파고들었다.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나왔다.

"축구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축구에 관심 갖게 하기" 만약 이거를 달성할 수만 있다면 내게 유튜브는 정말 큰 가치와 보람을 느끼는 수단일 수 있겠다. 거기서부터 채널명과 컨셉, 그리고 콘텐츠 기획까지 이어진다.


Welcomekitclub.

우리의 콘텐츠가 누군가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축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웰컴키트가 되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다뤄야 할 콘텐츠는 깊고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어야 했다. 여기서도 한 뎁스를 더 들어간다. 매력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스토리'였다. 오직 이야기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잘생긴 축구 선수를 알려주고,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도 물론 매력적이다라는 단어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관심 없는 무언가를 찾아보게 만드는 것은 거기에 담긴 스토리다. 이는 개인적 경험에만 의거하지 않는다. 수많은 책들을 살펴봐도 스토리는 뇌리에 박힌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몰입하는 순간,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만의 컨셉과 원하는 퀄리티로 하나씩 콘텐츠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잘됐냐고? 예상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조회수는 100, 200 언저리였다. 뾰족한 무언가가 있다면 누군가는 분명 알아봐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믿음은 처참한 조회수 앞에 점점 희석되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콘텐츠 is KING이다.


반응은 한순간에 온다. 다만 빠르게 오지는 않는다. 내가 공을 들였다고 해서 절대 바로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는다. 분명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것이 내게는 딱 10개의 콘텐츠였다. 최소 10개는 해보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반응이 없다면 이는 문제가 있거나, 노출이 되지 않아서 둘 중 하나이다.


그 믿음을 가지고 여섯 번째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특별할 것은 없었다. 평소처럼 좋은 이야기에 집착했고,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에 힘을 쏟았다. 누군가는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Jbv2yubMBIs&t=197s

EP. 06 독일의 한 축구장에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벌어지는 일

누군가는 이 조회수를 보고 비아냥 거릴 수 있다. 이 정도 가지고? 물론 나도 안다. 수십만 노출과 조회수, 좋아요가 만개 이상 찍힌 콘텐츠를 만들어본 사람으로서 이 반응은 내게도 마뜩잖다. 하지만 그 맥락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였다. 사람들의 이런 반응이었다.


"이렇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는데, 왜 아직 안 뜨지?"
"떡상할 것 같으니 미리 구독하겠다"


유명세에 비해 콘텐츠가 좋았던 계정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나도 이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이런 류의 댓글이 달린다는 것은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느낌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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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믿음은 이번에도 통했다. 성공했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믿는 대로 반응이 똑같이 왔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앞으로 계정이 더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하다 보면 반응이 없고, 조회수가 떨어지는 순간도 분명 온다. 그럼에도 오직 정도뿐이다.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은 알아서 바이럴 하고, 알아서 찾아온다.


이 믿음을 지키면서 그저 꾸준히 우리 색깔대로 가는 것. 이것이 어쩌면 채널을 키울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싶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제가 궁금하신다면 인스타그램을 한번 놀러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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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축구를 사랑하시고 관심이 많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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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tudiofie.co.kr/


제가 하는 유튜브에도 앞으로 재밌는 콘텐츠가 올라갈 거예요.

느리더라도 우리 스타일대로 꾸준히 가보겠습니다.


혹시나 마음에 드신다면 구독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elcomekit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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