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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Mar 31. 2023

수많은 브랜드 중에 살아남는 법.

진정성과 스토리, 그것뿐이다.

새로 나타나고

없어지고


인스타그램을 천천히 내리다 보면, '광고'라고 표기된 콘텐츠가 피드 중간중간 나타난다.

'나'를 타겟팅해서 보이는 광고 콘텐츠. 내 관심사와 취향을 기반으로 추천되어서 나타날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10분 정도 보고만 있어도, 족히 5개는 광고가 보인다.


광고를 보는 게 이제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브랜드나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내게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세상에 이렇게 새롭고 다양한 게 맨날 나타나?" 맞는 말이다. 


브랜드나 서비스는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니즈를 알아보기 위해 광고를 돌리는 경우도 많지만, 실질적 매출로 이어지기 위한 광고도 많이 한다. 그 말은 즉슨,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팔기 위해 광고를 태운다는 것. 


이런 현상 속에서 캐치할 수 있는 진실은 새롭게 생성되는 브랜드가 너무나 많아졌다는 것. 물론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 누구나 사업자를 낼 수 있고, 스마트 스토어등으로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는 세상이다. 파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과 교육은 베스트셀러이고,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욕망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계속 나타난다. 하지만,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없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스타트업에서도 3년을 데스 벨리라고 하여, 죽음의 계곡이라 부른다. 3년을 넘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 나는 반짝하고 없어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진 않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아니, 조금 더 생각을 쉽게 해 보면.


소위 반짝하고 사라지더라도 잘 되는 브랜드를 만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경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들의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이 수많은 브랜드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비슷비슷한 브랜드 사이에서 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엄청난 기능적 우위를

가질 수 있느냐.


"너 대기업 이길 수 있어?" 

질문을 먼저 스스로에게 던졌다.


기술 베이스의 스타트업을 만들던, 패션 브랜드를 만들던, 아니면 제품을 제작하든 간에.

어떤 것을 구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자본과 리소스가 충분한 대기업이랑 경쟁했을 때 기깔나는 기능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냐? 내 답은 직관적으로 '아니'였다.


왜냐면, 나는 1인 창업가의 신분이고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충분한 인력도 없다.

하고자 하는 열정이야 넘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어떤 제품을 만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엄청난 기술적, 기능적 우위를 가지기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나뿐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 그럼 나는 어떻게 하지?" 


총체적 난국이다. 나의 상황은 보잘것 없이 미비하고, 튼튼한 자본과 훌륭한 팀원을 보유한 것도 아니고, 마케팅 예산이 충분해서 광고비를 태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특허나 기술을 가지고,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아 너무 대책 없이 퇴사했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뭔가 준비된 상황에서, 퇴사하고 사업을 준비하지 않은 과거의 나를 탓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분명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살아남고, 잘되는 브랜드는 있다. 그럼 그 브랜드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분석해 보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여러 책을 읽어보고, 브랜드들의 첫 시작을 분석한 결과

스스로 답을 내렸다.




고유성을 갖는 것이

가장 먼저다.


'기술'은 우열을 가릴 수 있다. 누가 더 좋고, 혁신적인지.

'디자인'도 마찬가지로 우열을 가릴 수 있다. 뭐가 더 감도가 높은지, 낮은지.


하지만 그 브랜드의 스토리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이러저러한 스토리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데, 이 스토리가 더 좋고 나쁘다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분야, 즉 고유성을 단단하게 쌓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판단했다.


그 고유성은 결국 창업자 본인에게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본인의 자기 신뢰와 자기 확신이 있어야, 그 고유성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자기 계발서에 등장하는 성공한 사업가들이 왜 자꾸 자기 확신과 자기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이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JUST DO IT'

고유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브랜드의 스토리.

2. 브랜드의 진정성.


이 두 가지의 궤는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의 스토리를 결국 브랜딩과도 연결이 되는 것이지만, 내가 '이 브랜드를 지금 왜 하려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근거이다. '그래서 무엇을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좋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일수도 있지만. 그 본질적인 이유를 더 더 더 파다 보면 진짜 창업자 본인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스토리를 쌓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기반으로 나를 어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청소기를 만들어 판다고 가정해 보자.

혹자는 이렇게 어필할 것이다.


A사: 이 청소기의 특징은 다른 청소기들보다 더 가볍고 크기가 작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입력은 매우 강해서, 더 먼지를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이 청소기, 오늘만 30% 할인을 하겠습니다. 


이것이 나쁘거나 틀렸다?라는 맥락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판매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장에선 A사의 이 청소기는 처음 보는 것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과 특징만 기억이 될 것이다. 한편 B사는 이런 식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한다.


B사: 모든 주부님들은 가사노동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일하는 것만큼, 집안일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집안일을 해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노동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될 수 있게, 최대한 가볍게 디자인하고 제작했습니다. 평소 청소기 돌리는 것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한번 저희 제품도 살펴보세요.


이 제품이 왜 만들어지고 탄생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본인들의 스토리와 철학을 어필하기 때문에, 특장점보다는 단 하나의 메시지만 기억이 남는다. 이 방법이 무조건 더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특장점을 이야기할 때, 이런 식으로 본인들의 스토리와 진정성을 어필한다면 조금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물론 저렇게 말하고, 일관된 모습으로 저 철학을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보여야 시너지가 날 것이다.

어쨌든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기술적 특장점을 어필하는 것은 유효하나 이것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진정성은 이 스토리를 기반으로, 내가 어떤 행위들을 하는지의 영역이다.


즉, 말로만 계속 "이런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저는 이런 걸 하고 싶어요" 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행동으로, 또 일관된 콘텐츠를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 보여줌으로써 그 신뢰가 쌓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신뢰와 믿음이 존재할 때, 사람들은 이 브랜드를 선택하고 기억하기 시작한다.


결국 우리가 고객들에게 던져야 할 메시지는 이거다.

"얘네는 이런 철학을 기반으로, 진정성이 있게 이런 걸 하더라" 


이 메시지만 워킹을 해도, 사람들은 우리 브랜드를 믿고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 수가 매우 적고, 영향력이 미비할지라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그것이 브랜드의 첫 시작이다. 우리의 고객에게 대단한 제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한다면, 먼저 이를 목표로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자, 새로운 고민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축구와 관련된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줄까?


축구와 관련된 스스로의 스토리는 탄탄하게 쌓았다. 이제는 이를 보여주고, 또 축구와 관련한 진정성 있는 무언가를 고객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아직 서비스나 제품이 없는 상황이지만, 나를 먼저 기억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하려면 콘텐츠로 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선택했다. 인스타그램은 쉽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고 취향 기반의 플랫폼이다. 따라서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2022년 11월 중순 경, 인스타그램 계정 <코리아 야야뚜레>를 시작했다.

시작했을 때 고민했던 포인트는 크게 3가지이다.


1. 어떤 콘텐츠를 올릴 것이냐? (콘텐츠의 방향성)

2. 이 콘텐츠를 왜 올리는 것이냐? (콘텐츠의 이유)

3. 이 계정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는? (계정의 이유) 


이것들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려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건 쉽다. 하지만, 제대로 키우는 건 어렵다.

1. 어떤 콘텐츠를 올릴 것이냐? (콘텐츠의 방향성)

-> 간단하다. 축구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만 올린다. 축구 외적인 것은 전혀 올릴 생각이 없다. 오로지 축구라는 테마 하나만 가지고 간다.


2. 이 콘텐츠를 왜 올리는 것이냐? (콘텐츠의 이유)

-> 축구 문화의 파이를 더 키우고 싶어서. 왜냐면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과 친해지고 관계를 맺었듯이,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로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3. 이 계정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 (계정의 이유)

-> 여기가 어려웠다. 축구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미 많았고, 또 새롭게 계속 생성되고 있었다. 그만큼 대중적인 스포츠이고, 또 사람들이 관심이 많기에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계정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전국 축구펍 투어'이다. 전국에 있는 축구펍을 내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가보고, 사람들에게 소개해주는 콘텐츠를 해야겠다. 그 이유는 추후에 내가 축구펍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축구펍에서 함께 축구를 보면서 친해졌으면 좋겠기 때문.


그렇다 보니 스스로 콘텐츠 생성의 이유를 잡고, 방향을 세우니 어떤 콘텐츠를 해야 할지 굉장히 명확해졌다. 단순히 축구 소식이나 결과를 전달하는 뉴스가 되지 말고, 발품을 팔든, 직접 가보거나 경험해서, 축구를 또 이 문화를 세상에 더 많이 알릴 수 있게 하자. 


이것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처음에 내가 할 때 잡았던 방향성이고,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면서 계속 앞으로도 키워나갈 생각이다.


물론 아직 굉장히 미비하다. 하지만, 시간이 쌓여야 진정성이 어필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꾸준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리고 그 시간을 버티려면, 자신의 철학이 확고해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유, 철학이 확실하고,

이를 통해 추후에 사람들에게 진정성까지 어필이 된다면(그게 언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충분히 넥스트 스텝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도, 축구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다음 회차에서는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기획 및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록 하겠다.




저는 축구를 사랑하는 덕후이자,

언젠간 축구 사업을 하고 싶은 사업가입니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축구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면

➡️ 코리안 야야뚜레 인스타 구경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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