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어떻게 사람을 모을 수 있을까.
자본은 없고, 기술력도 없고 그렇다고 나와 함께 하는 사업을 하는 동료도 없다.
그렇다 보니 계속 고민하고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고민의 시간도 물론 필요하지만, 뭐라도 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우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보자.
"그럼 어떻게 모을 건데?"
"인스타그램 계정을 키워보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의 과정을 통해 '코리안 야야뚜레'는 탄생했다.
근데 만들기야 뭐 1분이면 만들지만,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
이제부터가 고민의 시작이었다.
그럼 내가 콘텐츠를 기획하고 어떻게 만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
나는 말 그대로 인스타그램형 인간은 아니었다.
평소 내 계정이 있어도, 한 6개월에 한 번 올릴까 말까 하는 정도였고
가끔 스토리나 올리는 사람이었다. 이거는 그냥 다른 사람들의 근황을 보기 위한 눈팅용 계정이었다.
하지만, 코리안 야야뚜레는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 됐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했다.
그래서 지금 축구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10만짜리 대형 계정부터, 몇 천짜리 조그만 계정까지.
축구와 관련된 계정들을 쭉 살펴보고 느낀 감정은 단 하나였다.
"생각보다 비슷한 걸 다루네?"
축구의 이적 소식, 뉴스, 경기 결과 등 즉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루에도 네이버뉴스처럼 3-4개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선택받는 이유는 명확했다.
내가 직접 뉴스를 찾아서 보기는 귀찮기 때문에 이렇게 뉴스를 요약하고 소식을 큐레이션 해주는 계정을 통해 손쉽게 축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조금 특이한 계정들로는 '축구 기술을 가르쳐주는, 축구 유니폼을 전시하는, 축구 유머와 밈, 짤 등을 공유하는' 계정 등이 있었다. 메인이 축구 뉴스라면, 곁가지로 이런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들도 많았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왔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되자, 다시 본질로 돌아갔다.
내가 지금 이 계정을 만들려는 이유가 뭘까?
1.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싶다.
2. 내 어떤 행보나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응원받기 위함.
이 두 가지의 공통적인 목표는 나의 찐 팬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한 뎁스 더 들어간다.
그렇다면 찐 팬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직관적인 내 답은 딱 하나였다. '진정성'
이 사람이 이걸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해나가고 있는지만 느껴지면 된다.
그렇기에 또 고민은 시작됐다.
'진정성' 그거 어떻게 느끼게 하는 건데?
소비자는 깐깐해지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굳이 팔로우하고 응원하지 않는다. 아 물론, 정보성 콘텐츠나 유머 콘텐츠는 니즈가 있기에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본다. 하지만 그 팔로워들이 그 계정의 찐 팬이 될 확률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스마트 컨슈머의 시대가 왔다.
왜냐면 나만해도 그렇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어떤 음식을 리뷰하는 계정이라고 했을 때, 우연히 이 사람의 피드를 봤는데
콘텐츠가 6개밖에 없다. 그리고 마지막 콘텐츠의 업로드 주기가 3개월 전이다.
라고 가정하면 사실 굳이 팔로우할 이유가 없다.
왜냐면 음식점이나 음식을 리뷰하는 계정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 치열한 시장 속에서 굳이 내가 이 사람을 팔로우할만한 동기부여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리고 또 어떤 음식점을 리뷰하는 계정이라고 해보자.
2년 동안 운영해 왔고, 콘텐츠는 300개가 넘는다. 그리고 최근 콘텐츠도 2일 전.
아주 열심히 하는 계정이라고 느껴지기에 한 번 들여다본다.
근데 이게 웬 걸? 직접 갔다 온 곳을 리뷰하는 줄 알았는데
온통 다 협찬을 받거나 광고로 점철되어 있는 콘텐츠다. 물론 직접 가봤겠지만,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목적이 큰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보니 오랫동안 열심히 해왔다 하더라도, 불신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굳이 팔로우를 하지 않는다. 팔로우를 하더라도, 찐 팬이 되기는 어렵다.
위 사례를 통해 알아봤을 때처럼, 나는 진정성이란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1.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해서 이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2.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계정을 운영했는지.
두 개 중에 어떤 것이 비율이 더 높아야 할까요?라고 한다면
당연히 1번이다. 2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1번은 누구나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2번이 뒷받침되었을 때 사람들을 폭발적으로 모을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머릿속을 정리해 나가자 정답은 쉽게 있었다.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콘텐츠들을 하자'
그럼 이제 또 하나의 고민은 시작된다.
축구와 관련한 진정성을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이냐?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주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새롭다는 것의 정의를 달리 생각했다.
직접 가보고, 경험한 것들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것은
사람들 입장에서 새롭다.
왜냐면 인터넷에서만 보고, 직접 내가 가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
그렇기에 여행 콘텐츠, 호텔 콘텐츠 등이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발품을 팔기로 결정했다.
이거는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이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직접 축구펍을 다녀와서,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콘텐츠.
-축구 문화와 관련된 이벤트, 행사, 장소 등을 직접 다녀와서 리뷰하는 콘텐츠.
이 둘을 메인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아, 물론 축구 덕후들을 모으는 것이 본질이기에 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성 콘텐츠도 계속해야 한다.
이처럼 콘텐츠의 방향성을 잡았으니, 그저 2번을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하면 된다.
그게 50개, 100개, 300개 이렇게 쌓이면 쌓일수록
사람들은 그 역사와 레거시에 반응한다.
이제 방향성도 잡았고, 꾸준히 달릴 준비도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찐 팬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앞서서도 이야기했다.
내가 하는 콘텐츠들을 꾸준히 그 방향성에 맞게 운영한다면 사람들은 나를 응원하고 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fanboy가 되는 구조는 조금 다르다.
팔로워 및 구독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고
그 과정에서 디벨롭이 되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이걸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나 혼자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게 정말 간과하기 쉽고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면 '나'란 사람이 여기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아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그렇다.
내가 고민을 했으면 더 했고, 생각을 했으면 더 깊게 했을 텐데
"네가 뭐라고?"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인드셋이 있어야,
결국 그 계정을 응원하는 명분과 이유가 생긴다.
그렇게 팬보이는 탄생하게 되는데,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그래서 다음엔 내가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만드려고 하는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축구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