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해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브랜딩 좀 제대로 해보자"
"브랜딩... 하면 좋겠는데 뭘 하는 건데요?"
종종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듣게 되는 이 말. 실제로 많은 회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대화 주제다.
실제로 이전에 회사를 다닐 때에도 브랜딩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브랜딩을 해야 할까?를 계속 고민했고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그때는 흘려 들었던 이 단어.
거창하게만 느껴지는 그 브랜딩이란 단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려는 나는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브랜딩이라는 것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
브랜딩이 중요한 것은 알겠다만. 실무를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 보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
-'다른 브랜딩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 외에는 선택의 방법이 없다. 그리고 그 가설과 논리등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실행해 보고, 계속 수정하는 것. 이것이 브랜딩을 익히는 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 싶다.
자, 그렇다면 그 브랜딩이라는 거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로고를 바꾸고,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일까?
내가 정의한 브랜딩은 그런 게 아니었다.
지금부터 그럼 브랜딩에 대한 내 생각과 그걸 구현할 때의 원칙,
그리고 실제로 계획하고 있는 것 등을 이야기해 보겠다.
대부분의 대표들이 브랜딩을 하자고 하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것.
로고를 바꾸고, 디자이너와 논의를 시작한다.
"이것이 틀렸냐?"라고 묻는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브랜딩의 본질은 아니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를 이렇게 보여주자" 하는 것은 브랜딩의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즉, 브랜딩이란 것은 그 브랜드가 행하는 모든 활동의 총합이다.
-고객을 응대하는 CS,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제품을 기획하고, 서비스를 출시하는지.
-내부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비친다.
그 비치는 모습들 모두가 브랜딩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활동이 하나의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일관된 모습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시각적인 것.
2. 맥락과 의미적인 것.
여기서 이제 시각적인 것이 디자이너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맥락과 의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람들은 그 시각적인 것도 결국 맥락과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고, 고객들은 이 브랜드를 단순히 시각적인 것 때문에 사랑하지는 않으니까.
그렇다면 또 한 가지의 질문이 생긴다.
맥락과 의미적인 것을 어떻게 일관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거 우리 브랜드스러워?" 딱 하나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가 던져야 할 가장 기본 질문은 이거다.
마케팅 캠페인을 한다고 해도, CS를 해서 고객 클레임을 처리한다 해도,
또 공간을 갖게 된다고 해도, 사내 문화를 빌딩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가 숨 쉬고 살아가는 데 있어 모든 필요한 영역에,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이 축적되어, 모든 활동들이 일관되게 우리스러울 때
사람들은 '여기 브랜딩 되게 잘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시간을 쏟는 방향이 우리스럽다면 이는 나중에 더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스럽다'는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약간의 고민과 실행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소하게라도 구현해 볼 수 있다.
그럼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자.
내 친구가 대표로 있는 친환경 브랜드가 하나 있다.
이런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상황: 그 브랜드는 친환경 고체 샴푸를 파는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를 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친환경을 진심으로 실천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서, 우연히 친환경에 진심인 한 숙소에서 연락이 왔다. 자신들의 숙소 숙박권 2장을 무료로 해당 브랜드의 팔로워분들께 제공하고 싶다고.
그래서 해당 브랜드에서도 너무 좋은 기회인 만큼, 팔로워를 위한 인스타그램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만약 이런 상황일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인스타그램 이벤트 하면 떠오르는 굉장히 익숙한 그림과 멘트들이 있다.
-팔로우 필수
-스토리 올릴 때 태그
-같이 갈 친구들 태그
-좋아요 및 공유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져요!
등등.
하지만 그 친구는 조금 달랐다. 이런 이벤트조차도 본인들스럽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약간의 스토리와 의미를 담았다.
"본인들이 해봤던 친환경 활동을 써주세요!"
친환경 활동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지하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기시는 분들은 많이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기회에 열심히 친환경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도 친환경 활동을 할 수도 있겠구나를 느낄 수 있게끔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풀어냈다. 이들이 하는 행위가, 조금 더 멋스럽게 다가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똑같은 이벤트도 어떤 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우리는 이 브랜드를 더 기억하게 되고 더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쌓였을 때, 찐 팬이 생기고 브랜딩을 잘하는 회사라고 소문이 난다.
결국 이것도 마찬가지로 단 하나다. 앞선 글에서 내가 사업 아이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 브랜드가 어떤 걸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지 그 가치'를 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https://brunch.co.kr/@koreanyayatoure/60
(혹시 읽어보지 않다면 참고해 보세요)
이처럼, 결국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주려는 그 가치가 모든 활동에 녹아져 있으면 된다.
굉장히 단순하다. 그리고 또 쉽다. 왜냐면 그 가치는 우리가 어떤 걸할지에 따라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그 가치에 대한 탐구와 목표 의식이다.
친환경 브랜드를 만든 이유가 친환경에 대한 가치보단 요즘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 돈을 벌려고였다면, 어떻게든 빠르게 이 인스타를 키워서 판매를 많이 할 생각으로 이벤트를 접근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브랜드를 하는 목적과 가치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알맹이 없는 브랜딩을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리하면, 모든 활동을 할 때 우리스럽다를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이 핵심이고, 그 우리스러움의 시작점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지'이다. 그 고민을 기반으로 활동이 발현되는 것이다.
코리아 야야뚜레, 결국 이걸 시작으로 모든 축구 사업에서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
이 메시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이 메시지를 기반으로 여러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장 나를 직접적으로 알리는 수단이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행위.
콘텐츠 제작. 이것에 대한 방향성은 이렇게 잡았다.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이런 문화가 있고, 이런 장소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직접 가봐서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게요.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동시에 축구, 이런 것들을 알면 더 재밌게 보고 할 수 있어요!라는 식의 콘텐츠도 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변화하고 바뀌겠지만, 그 방향성은 정확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이 쌓였을 때는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기억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동시에 팔로워 1000명이 되는 순간, 이벤트를 하나 할 것이다.
그 이벤트의 테마는 단순하다.
팔로우, 좋아요, 저장, 스토리 공유, 친구 태그.
이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수단이지만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연히 해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였다.
그렇게 하나의 주제를 잡았다.
"항상 나와 같이 축구 이야기를 하는 그 친구, 그 친구를 태그 해서 내 친구와 축구와 관련된 추억을 공유해 주세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명은 있습니다. 맨날 만나면 축구 이야기하는 친구. 그 친구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아니면 평상시 어떤 축구 이야기를 하는지. 같이 공을 차던, 직관을 가던. 분명 추억이 있을텐데, 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 계정을 운영하는 것도, 축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친해지고 또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어서인데. 초심도 다잡을 겸 여러분들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가장 재미있고 인상적인 사연을 뽑아, 친구와 같이 입을 수 있게 제가 직접 만든 굿즈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 굿즈도, 이런
그 추억을 듣고 싶다. 왜냐면, 이런 추억들을 보면서 축구의 소중함을 한번 더 느낄 수도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의 축구 에피소드를 들으면 그걸 보는 사람들도 축구를 더 재밌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즉, 돌고 돌아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다. 코리아 야야뚜레스러운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나스러운 것은 내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가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 본질적인 것을 잊지 말자.
그렇다. 팔로워 이벤트는 정말 단순하고 사소한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비단 사소한 것뿐 아니라 중요한 것들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종종 우리는 여러 브랜드나 서비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여기서 이걸 왜 해?"
그 제공자는 충분히 설득하려고 노력했겠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어색하다면 실패한 기획이다.
보통 이런 실패한 기획은 그 본질에서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냥 좋아 보여서, 혹은 트렌디하니까 해서 하는 것들은 반짝할 순 있지만 오래가긴 어렵다.
결국엔 사람들의 머릿속에 우리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생각에 동의한다면,
계속 치열하고 끊임없이 우리스러운 것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나도 앞으로 무엇을 하든,
코리아 야야뚜레스러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축구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