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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Apr 19. 2023

축구, 함께 봐야 더 즐겁다.

안필드 코리아 '단체관람 이벤트'

축구,

항상 혼자 보시죠?


아마 그러실 겁니다. 

국대 경기가 아닌 이상, 해외 축구를 친구들과 함께 보기엔 시간도 잘 맞지 않고 또 내기도 어렵죠. 보통 새벽이나, 밤늦게 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축구라는 거. 우리는 직관적으로 느낍니다. 같이 응원하고 서로 함께 봐야 더 재밌다는 것.

월드컵 때도 느끼고, 평소 국대 경기를 볼 때도 느끼고. 이런 명분으로 또 한 번 만나서 같이 놀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축구를 함께 친구들과 보고 싶어도, 

"이제 일이 바쁘다", "결혼과 육아 때문에 힘들다" 등등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같이 보던 놈들이 이제는 다들 시간 맞추기가 어렵죠. 그래서 맨날 집에서 혼자 축구를 보면서, 친구들과 카톡방으로나마 떠드는 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카톡방에서도 떠드는 것도 민망합니다. 반응이 많이 없거든요. 왜냐면 친구들은 그때 같이 안 보고 있으니까.


그런 와중에, 리버풀 팬 커뮤니티인 '안필드 코리아'에서 주최한 단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리버풀을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나게 팬이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거든요.


> 안필드 코리아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하지만 이런 단체 관람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또 실제로 경험했을 때는 어떨지?라는 생각 때문에

바로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27라운드 리버풀 vs본머스전. 리버풀은 직전 경기에서 맨유를 대파하고 이제 본머스는 가볍게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럼 이제 그 단관 이벤트에 대해서 여러분들께 "이런 것도 있으니 나중에 한번 가보세요" 정도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제한된 인원,

소정의 참여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공간이 엄청 크지는 않다 보니 제한된 인원 '40명'만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간 대관비나 맥주, 안주 등에 대한 값으로 '35,000원'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리버풀 팬들만 신청이 가능했죠.


리버풀 팬인지를 따로 검증하기는 어렵겠지만, 타 팀팬의 굿즈나 유니폼을 입고 오는 것은 

예의상 하지 않아야 하겠죠? 저도 그래서 고이 모셔둔 반다이크 유니폼을 꺼내 입고 갔습니다.

옆 자리 같이 앉아 있던 분이 찍어주신 내 유니폼.


사실 다른 단관에 비해서, 35000원은 조금 비싸지 않나?라는 생각도 처음엔 들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단관은 10,000원이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안주와 무제한 맥주'를 보고서는 그렇게 크게 불만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혜자처럼 느껴졌죠.


그래서 확실히 금액이 조금 나가는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소는 사당역에 있는 롸버트 치킨이라는 곳에서 진행했는데, 사당역이랑 매우 가까워서 접근성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여기를 어떻게 알고, 대관을 하셨는지를 운영진분과 대화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여기 점장님(?), 사장님(?)께서 리버풀의 오랜 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롸버트 치킨 사당점에는 빨간색 느낌의 디자인으로, 리버풀 관련된 

인테리어도 원래 있었습니다.


"혹시 이거 이번 행사 때문에 하신 건가요?"
"아니요 원래 있었어요!"


아니, 정말 리버풀 팬들에게는 여기만 한 곳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핏하고 좋은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 한쪽 벽이 이렇게 인테리어가 '원래' 되어 있었습니다.

왜 함께 봐야

재밌을까?


함께 보는 것의 대상은 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축구를 함께 봐서 재밌는 게 아니라, 그냥 '친구'랑 함께 있는 게 재밌었던 게 아닐까? 왜냐면 모르는 사람들과 축구를 함께 봤던 기억이 많지는 않거든요.


월드컵 때 광화문 응원을 하는 것? 이 정도이지만, 사실 그것도 어찌 보면 국가적인 행사의 느낌이라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본다기보다 사람들 구경하러 놀러 가는 게 크겠죠. 그리고 거길 혼자가 기보단 어쨌든 친구랑 같이 가니깐요.


근데 이번 단관을 통해서 제가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혼자서 갔고, 거기에 있는 분들은 다 리버풀 팬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테이블에 있는 분들과 '리버풀' 이야기를 하면서 쉽게 말을 틀 수 있었죠.

그리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또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화면을 보면서 소리 지르고, 응원하고, 탄식하고, 손뼉 치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저한텐 생소한 경험이었는데, 그것이 엄청나게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래서 사람들이 같이 응원하고, 축구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을 내렸죠.

경기 시작 전 다 같이 리버풀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

팬들을 위한

소소한 이벤트


단체 관람은 어쨌든 주최자가 있고, 사람들이 신청을 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 보니 주최하시는 분들께서 종종 조그맣게 경기 시작 전, 하프타임 때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안필드 코리아 단관 이벤트 때도 퀴즈를 맞히면 경품을 주는 그런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퀴즈는 당연히 '리버풀'과 관련된 것이었고, "아니, 이걸 어떻게 맞춰?" 하는 것들이 많았지만 

누군가는 다 맞추더라고요...!


저는 결국 하나도 못 맞췄지만, 경품 또한 모두 리버풀과 관련된 굿즈들이었습니다.

경품 중 하나: 파비뉴 미니 피규어


이렇다 보니 여기에 참여하신 리버풀 팬들 입장에선

돈이 아까운 꼭 가보고 싶은 행사였던 거죠.


이렇게 한 번에 많은 리버풀 팬들을 만나기도 어려울 것이며,

동시에 함께 보고 즐겁게 떠들고 응원하는 경험. 사실 어디 가서 하기 힘들잖아요.


그렇다 보니 아주 아주 소중한 기회이자, 흔치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주최해 준 운영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추후에 언제 또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리버풀 팬이라면 꼭 한번 참여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축구를 더 사랑하고, 응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축구 관련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저는 축구를 사랑하는 덕후이자,

언젠간 축구 사업을 하고 싶은 사업가입니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축구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면

➡️ 코리안 야야뚜레 인스타 구경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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