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41
지금부터 전통주 주점 활성화를 준비하자 | 삶과 술
전통주 주점은 소비자가 전통주를 만나는 접점이기에 주점이 많아지고 활성화되면 전통주 소비는 자연히 증가된다. 몇 년 전 막걸리 열풍 때 생겼던 막걸리 프랜차이즈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업체들은 현재 사라졌거나 다른 업종으로 변경을 했다. 막걸리 프랜차이즈들은 왜 사라졌을까? 몇 가지 이유로 먼저, 8도 막걸리를 내세웠지만 프랜차이즈 간 비슷비슷한 막걸리로 인한 차별화 실패를 이유로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안주에 있어 천편일률적인 전(부침개) 판매로 안주의 차별화를 실패 원인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세부적으로 주점을 운영하는 담당자들의 막걸리에 대한 낮은 이해도, 갑작스러운 막걸리 대량 생산에 따른 품질 관리 실패 등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최근 전통주 주점은 과거 막걸리 열풍 때와는 다른 형태의 소비 형태를 보인다. 우선은 프랜차이즈가 없고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특히 획일화된 8도의 막걸리나 전통주가 아닌 주점 대표들이 직접 마셔보고 자신들의 음식과 어울리는 다양한 전통주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전통주들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주점만의 특성에 맞는 술들로 구성을 하고 있다. 특히, 막걸리 하면 파전, 소주 하면 찌개라는 상식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전통주에 어울리는 다양한 동서양 음식을 매칭 시키는 곳으로 젊은 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런 전통주 전문점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겨나던 주점들이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의 다양한 전통주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전통주 주점들은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전통주를 마시는 소비 변화로 나타났다. 농림축산 식품부의 빅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20·30대들이 자주 찾는 전통주 소비 장소는 강남, 홍대, 이태원 등에서 자연스럽게 전통주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젊은 층의 고루한 이미지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맛을 갖고 있으며 독특하고 트렌드하고 모던한 술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인지 다시금 프랜차이즈 시작하는 유명 업체도 생겨났다. 아마도 전통주 주점의 잠재력을 본 듯하다.
하지만 지금 전통주 주점은 많은 어려움 속에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의 감소가 전통주 주점만의 일은 아니다. 거의 모든 외식업장이 판매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주점의 특성상 식사를 하는 장소가 아니기에 저녁에 모이지 않는 지금의 분위기는 더 큰 위기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 19는 어떠한 형태로라도 끝날 것이다. 아니 끝나야만 한다. 그러기에 지금부터 전통주 주점을 위한 활성화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주점의 소비가 감소하면 전체 전통주의 소비가 줄고 그동안 상승하던 전통주 분위기도 반감될 것이다. 자체적인 전통주 주점 모임이 있지만 개인 주점을 중심으로 하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전통주 주점과 전통주 협회들이 협력을 통해 전통주 붐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과거 협회들이 전통주 주점에서 이벤트를 한 경우도 있지만 단기간에 그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장기간에 걸친 지원이나 붐업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필요하다. ‘전통주 주점 day’ 또는 ‘전통주 주점 위크’ 등 주점이 주인공이 되는 소비행사를 해야 한다. 특히, 주점에서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주점과 지원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시작을 한다면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될 것이다. 정부에서도 전통주 소비증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19 장기화는 조금씩 살아나던 전통주 업계에 있어 큰 아쉬움이다. 다시금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주점 활성화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