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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기 어려운 시대, 시음회도 ‘랜선’으

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59


[ESC] 마주 앉기 어려운 시대, 시음회도 ‘랜선’으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었다. 경제 활동을 다시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통주 소비도 타격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걱정이다. 많은 양의 전통주가 명절에 소비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 추석 판매 역시 힘들어 보인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홈술’용 온라인 판매가 전통주 산업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 더구나 모든 양조장이 온라인 판매를 하는 건 아니다. 오프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양조장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대안으로 ‘비대면 랜선 소비’가 이야기되고 있다.


다른 업계에서는 랜선을 통한 소비가 활발하다. 대중 가수들이나, 클래식 공연 등 무대를 기반으로 한 예술인들은 랜선 콘서트를 기획한다. 박물관에서는 박물관 투어를, 여행사는 여행 투어를 랜선으로 진행한다. 식품업계도 박람회 진행을 못 하다 보니 랜선을 통한 상품 소개나 판매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전통주도 수동적인 쇼핑몰 판매에서 능동적인 판매로 변화를 꾀하려 한다. 랜선 시음회, 라이브 커머스 등이 선두주자다. 랜선 시음회는 참가자가 지정된 전통주와 먹고 싶은 안주를 구입한 후 지정된 시간에 화상 채팅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패널들은 전통주의 맛과 다양한 스토리를 이야기해준다. 소비자는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에 공감한다. 궁금한 것은 질문하면서 재미를 더한다. 기존의 일방적인 방송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방송인 셈이다.


라이브 커머스도 전통주의 새로운 매출 수단이 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웹,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실시간 서비스되는 동영상 스트리밍에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뜻한다. 티브이(TV) 홈쇼핑과 달리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전통주 라이브 커머스는 태동기다. 하지만 전통주 홍보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 전통주 전문 채널 ‘대동여주도’는 전통주 라이브 커머스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 셀렉티브 티브이, 잼라이브 등의 채널과 협업해 전국 각지에서 생산하는 술과 양조장을 알리고, 제대로 마시고 즐기는 법도 소개한다.


전통주 축제들도 랜선 축제를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가평 자라섬 전국 막걸리 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매년 9월 개최했던 행사를 올해는 랜선에서 만나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양조장과 참가 업체들의 제품을 소개한다. 전통주와 요리, 전통주와 차박 그리고 실시간 댓글 달기 등 소비자와의 소통도 준비 중이다. ‘인플루언서의 찾아가는 양조장 체험기’도 계획 중이다. 11월에 열리는 우리술대축제도 랜선이 중심이다. 양조장과 참관객이 밀폐된 전시장에 모이는 집합행사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방식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모색 중이다.


판매나 축제뿐만 아니라 양조장 컨설팅과 교육도 랜선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고전적인 컨설팅은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컨설팅은 비대면 시대엔 쉽지 않다. 최근 운영을 시작한 ‘우리술 지원센터’는 비대면으로 양조장 운영 전반에 대한 문의사항에 답을 한다. 전통주 교육도 랜선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 전통주 이론은 강의식 화상 채팅으로 대체하고, 일부 실습은 오프라인과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가 언제 종식을 선언할지 모른다. 전통주도 ‘위드 코로나’와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를 준비해야한다. 아직 전통주 업체들은 랜선을 이용한 판매와 홍보가 낯설다. 하지만 랜선을 통한 소비자와의 만남에 익숙해 져야 한다. 랜선 세상 속 전통주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960761.html#csidxd63829b0ebdf09598289485512f28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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