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58
5월 ‘찾아가는 양조장’ 4개소가 신규 선정 되었다.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역의 양조장에 대해 환경개선, 체험 프로그램 개발, 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양조장을 지역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13년 2개의 ‘찾아가는 양조장’을 시작으로 올해 포함 42개가 선정되었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발된 양조장의 성과를 보면 매출액이 ‘18년 44,493백만 원에서 ’19년 48,949백만 원으로 10.02% 증가했다. 방문자 수도 ‘18년 331,226명에서 ’19년 351,159명으로 6.02% 증가했다. 특히, 코레일(내일로, 기차여행), 관광공사(여행주간) 등 여행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여행상품’으로서의 인지도도 상승하였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외국의 양조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 상품이다.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은 오래전부터 양조장을 관광 상품화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의 유명 와인 양조장을 방문하길 소원한다. 대표적인 와인산지인 부르고뉴와 보르도, 샹파뉴 등을 여행하며 와인을 즐기는 것 자체를 힐링 여행으로 이야기 한다.
독일을 간다면 학센과 지역 맥주를 마시는 것은 꼭 해봐야 할 것이다. 영국의 위스키 양조장에도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한다. 일본도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으며 판매의 상당 부분을 관광객에게 의존 하고 있다.
우리도 양조장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찾아가는 양조장’이다.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성과는 양조장을 생산만 하는 제조의 공간에서 문화와 관광이 가능한 곳으로 인식 전환을 시킨 것이다. 양조장 사장님들의 생각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13년부터 진행되어온 사업이기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때다. 초기에 지정된 양조장들은 현재 별도의 지원 없이 ‘찾아가는 양조장’을 운영 하고 있다. 하지만 양조장의 상황에 따라 ‘찾아가는 양조장’ 운영이 어려운 곳들도 있다. 각 양조장들을 선발 했을 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양조장들을 새롭게 재도약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찾아가는 양조장’은 지정 이후에 지정 취소 조항이 없었다. 관광 상품으로 부족한 양조장이 있어도 지정취소를 할 수 없었다. 최근 매년 평가를 통해 2회 연속 ‘미흡’(60점 미만)시 경고 조치, 경고 후 미개선 시 ‘찾아가는 양조장’ 지정 해제 조항을 넣었다. 제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기 ‘찾아가는 양조장’들을 다시금 활성화 할 수 있는 리빌딩 사업이나 컨설팅이 있어야 한다.
현재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양조장들 사이에 연계 사업이 없다. 지역에 있는 양조장들끼리의 시너지를 위해 ‘찾아가는 양조장’ 공동사업이 필요하다. 지역 양조장끼리 관광 코스를 만들어 서로의 양조장을 방문 할 수 있어야 한다. 양조장이 주체가 되는 관광 프로그램 운영이 있다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찾아가는 양조장’ 42개의 통합 브랜드 홍보도 필요하다. ‘찾아가는 양조장’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고 브랜드화 되어 있지 않다. 양조장별 개별 홍보를 하다 보니 그 시너지가 크지 않다. ‘찾아가는 양조장’에서 생산된 술들을 묶어서 판매되는 상품도 필요하다. 굿즈 상품으로 다른 양조장에서 공동제품도 있어야 한다. 또한, 인천공항 입국장 또는 지역의 관광투어 안내소에 비치할 수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 홍보물과 관련 어플도 만들어져야 한다.
그동안 많은 양조장들이 ‘찾아가는 양조장’에 지원을 했다. 선발된 양조장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컨설팅을 통해 극대화했고 관광객들을 유인했다. 양조장 관광은 외국의 사례로 보아 관광으로의 부가가치가 높다. 코로나19로 지금 당장의 여행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인 사회의 모습은 주 5일제가 정착되고 52시간 근무로 인해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여행은 이미 상시화 되어 있는 일이다. 이러한 여행 수요에 맞게 ‘찾아가는 양조장’에 대한 새로운 2차 사업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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