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혼술’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술 주(酒)저리 주(酒)저리-7

이미 ‘혼술’, ‘홈술’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거기에 최근에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가격과 상관없이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가심비’라는 단어와 혼합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술이 결코 낯설지 않고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주 5일제가 정착되었고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서 회식문화도 적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되는 주류 문화를 반영해서 대기업들은 집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들을 출시하고 있다.


맥주 회사들은 '한 입'에 마실 수 있는 250ml 용량의 캔 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 500ml나 350ml인 캔 제품의 크기를 줄인 소용량 제품을 내놓았으며 와인업계도 와인잔 1잔 정도 되는 양인 187ml 용량이나 2~3인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375ml 용량을 선보이는 듯 소용량 제품으로 가볍게 한 잔, 홀로 한 잔 즐기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0000007454_001_20180711130541207.jpg 미니 캔 맥주 제품 / 사진출처 - 홈페이지


고도주인 소주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저도수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200㎖ 소용량의 소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스키나 보드카 역시 미니어처 형태의 제품들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면서 쉽게 마실수 있는 주류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거의 모든 주류에서 저도수와 혼자 마시는 술에 대한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주는 어떠한가? 우리 전통주는 혼술, 홈술에 대한 준비가 없어 보인다. 막걸리의 크기는 기본 750ml 정도가 보통으로 혼자 마시기에 너무 많은 양이다. 최근 캔으로 나온 막걸리 제품들이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생막걸리의 형태는 아니다. 약주나 증류주 역시 소용량 제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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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막걸리 제품(우) , 미니어쳐 소주 제품(좌) / 사진출처 - 홈페이지


우리 전통주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소용량 제품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는 일은 적어지고 있기에 비 오는 날 혼자 집에서 막걸리 1잔에 파전 1장을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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