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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앞장서야하는 전통주 발전

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177

전통주에 대한 최신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한다. 자연스럽게 전통주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전통주를 기사의 소재로 다루는 기자들도 많아졌고, 전통주 기획 기사를 꾸준히 게재하는 신문도 증가했다.


전통주 기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밖에도 전통주와 관련된 다양한 지자체의 행사 및 사업들이 많아지면서 행사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보도 자료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전통주가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지역에서도 많은 양조장들이 생겨나면서 지자체의 관심도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 없던 지자체 품평회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다양한 지자체의 지원 사업도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과거 지자체 행사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통주를 주제로 한 행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산업적으로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지자체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연계된 사업을 만들기에 좋은 아이템으로 전통주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털 사이트 ‘전통주’ 뉴스 @네이버 화면 캡처

지자체의 다양한 전통주 사업 중에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사업도 있고, 최근에 전통주 붐을 타고 만들어진 사업도 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전통주의 발전을 위한 투자이기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 전통주 지원 사업 이외에도 지자체에서의 전통주 발전을 위한 투자가 좀 더 체계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무엇보다 전통주 시장은 다양한 규제와 제한으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전통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자체의 규제 완화 건의가 양조장들과 함께 필요하다.

매년 충남의 우수 술을 선정하는 ‘충남술 TOP10’ @충남도

지역 술 중에는 지역적으로 특화되어 만들어지는 술들이 있고, 대부분은 그 술들을 진흥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노력한다. 하지만 단순한 행사만으로는 지역의 술들이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지자체라는 관이 나서서 체계적으로 양조장 또는 주종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포도를 많이 생산하는 영동이나 영천의 경우, 지역의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고 이후 증류주를 생산하고자 하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지역특산주의 경우, 과실로 증류주를 만들 경우 숙성을 1년 미만으로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지역특산주에 브랜디 면허가 없어서 생긴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지역 양조장들과 해서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지역 양조장들의 주세법에 대한 문제는 다른 지자체들에도 있을 것이다. 안동의 경우 증류주에 대한 여러 규제들, 서천의 경우 소곡주들이 가진 약주에 대한 규제들. 꼭 특정 술이 모여 있는 지자체가 아니어도 전통주를 통해 지역의 농산물 소비나 관광을 위해서 많은 지자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진흥을 가로막는 규제들은 생각보다 많다. 지자체들이 나서서 주세법의 큰 틀을 바꾸는 법률을 고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작은 규제지만 그 규제들로 인해 지역의 술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 지자체와 정부 기관 간의 협의를 통해서 고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동시와 기재부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의 간담회 @안동시

주류는 규제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농업이나 관광의 관점 또는 주류의 발전을 위해서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것도 있다. 주류 및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 사라져야 하는 부분을 발굴하고 고치는 것을 그동안은 양조장 또는 협회들이 해왔다.


물론 이러한 규제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가 양조장과 그들을 대표하는 협회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만이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기에 지자체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갔으면 한다. 


현재 정부에는 대통령 소속으로 규제개혁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다. 지자체 역시 규제개혁을 위해서 규제 개선 시 공무원들에게 인사에 가점을 주는 등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주류 부분에 있어서는 지자체를 통한 규제 개혁이 크게 된 적이 없는 듯하다. 지역의 다양한 술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양조장들의 협업을 통해 작은 규제들은 고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규제개혁위원회 소개 @규제정보포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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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삶과술 https://soollife.com/?p=4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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