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진화하므로 전통이 된다", 지금의 전통주는?

내 전통주 이야기 옮겨오기-3

<본 글은 조선닷컴 푸드에 쓴 글을 옮겨 왔습니다>


"전통은 진화하므로 전통이 된다", 지금의 전통주는?


전통이란 말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통 음식, 전통 한복, 전통 한옥 등 긴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에게 전통이란, 오랜 문화의 상징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한다.

2019030501999_0.jpg 다양한 전통주들/출처 – 이대형 박사

'전통'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ㆍ관습ㆍ행동 따위의 양식"(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라 정의되어 있다. 실체를 가진 하드웨어 보다는 정신적인 소프트웨어를 이야기 하는 것이기에 전통을 정의해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일이다.

고궁 입장 시 한복과 개량한복 모두 입장이 무료인데, 개량 한복이 전통의 변질이냐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전통의 변화인가가 문제가 된 사례처럼 전통의 변형은 많은 사람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논란과는 반대로 전통의 생활화 작업을 하는 곳이 많다. 입기 불편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복을 일상복처럼 편하게 입기위해 소재, 디자인, 공정을 개선해서 만든 생활 한복들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활 한복을 입고 유명 뮤직 어워드에 나오는 아이돌이 있을 정도로 생활 한복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9030501999_1.jpg 다양한 형태의 한복들/출처 - 구글

전통 한옥도 한옥의 큰 틀은 유지하고 그 안의 생활환경은 현대적인 건축물과 결합한 형태로 변화고 있다. 한옥의 정신과 형태나 멋은 유지하면서 그 내부는 생활하기 편하게 개선한다. 퓨전국악이나 퓨전판소리들도 처음에는 전통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예들은 과거 전통이라는 것에 억매이지 않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거나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 한 것이다.

2019030501999_2.jpg 현대적인 기술을 더한 한옥/출처 - pixbay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 시대에 전통주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전통주는 “한 나라나 지역 등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양조법으로 만든 술”(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로 정의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조법은 역사가 오래되고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어떠한 제조 방식이나 기준을 전통술로 인정할지 이야기하기 힘들다. 현재 전통주를 만드는 큰 업체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제조 방식이 아닌 현대적인 제조법을 결합한 곳이 많다. 하지만 과거 그 전통주가 가지고 있던 의미나 원료 배합,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 전통주들을 인정하고 보전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긴다.

이미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재탄생한 전통주들이 있다. 명인 중에 전통적인 원료를 현대적인 술에 배합해서 감각적인 클럽주를 만든 경우가 있다. 과거의 도자기 병이 아닌 젊은 세대의 감각을 반영해 술 이름과 병 디자인까지 새롭게 고안해 낸 제품도 있다. 전통과 최신 트렌드를 접목해 최신 제조 기술, 포장,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과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2019030501999_3.jpg 전통주를 활용한 클럽주


아쉽게도, 위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다. 대부분 전통이라는 굴레에 얽매여 있다. 전통주는 전통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전통주 업체와 양조장들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술을 고민해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한옥이 돌아왔다'라는 책에 있는 추천사 중 도시건축가 김진애 박사 말을 인용해 보려한다. "전통은 진화하므로 전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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