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16
현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사라지고는 한다. 그러기에 소비자에게 자신의 제품을 기억 속에 남기기 위해 많은 수단을 동원한다. 로고는 제품을 기억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로고는 브랜드의 특징을 쉽게 기억될 수 있도록 글자와 기호, 색 등의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브랜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있는 로고만이 대중의 머릿속에 브랜드로 각인되며 그들의 제품 충성도도 같이 얻을 수 있다.
술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 양조장도 많이 다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여러 나라 양조장을 방문하게 된다. 양조장을 방문할 때마다 홈페이지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방문하게 되는데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양조장의 로고이다. 실제 양조장을 방문했을 때도 로고가 그려진 홍보물을 보고 로고가 그려진 병을 보면서 술을 마시고 최종에는 그 로고가 그려진 건물에서 사진을 찍게 된다. 이처럼 일본이나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은 양조장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로고나 그 양조장을 나타내는 상징물들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식을 시키고 있고 이제는 상징물(로고)만 봐도 그 양조장을 떠올리고는 한다.
시간이 지나 우리는 그 술맛은 기억을 못 할지 몰라도 그 양조장의 로고는 사진 속에 남아 있거나 우리 기억 속에 남아서 다시 그 술들을 보게 되면 그때의 기억들을 소환하게 된다. 이처럼 로고라는 것은 그 양조장을 기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떠오르는 양조장의 로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양조장 또는 술을 대표할 만한 로고(상징물)가 있을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그러한 상징물(로고)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탁주 업체의 로고도 일반인 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최근 만들어지는 양조장들이 이러한 상징물(로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자신들의 술 라벨에 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술을 인지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의 양조장 역사가 외국에 비해 짧기에 이러한 상징물(로고)이 사람들에게 기억되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홍보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양조장들은 먼 미래를 보고 양조장을 운영한다면 지금부터 상징물(로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상징물(로고)을 넘어서 양조장만의 색, 양조장 조형물, 양조장의 풍경 등 양조장의 이름을 대면 그 상징물들이 떠오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외국의 술이나 양조장처럼 상징물(로고)을 보면 양조장이나 술 이름이 기억나도록 만들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