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23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 어른들은 식사와 함께 반주를 마시고는 했다. 반주(飯酒)는 ‘밥을 먹을 때에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표준국어대사전)’로 정의를 하고 있다. 반주 문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가정에서 술을 빚기 시작할 때부터 술의 효능을 알고 마시기 시작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과거 반주로 쓰이는 술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지만 아마도 제사나 차례, 손님 접대를 위해 집에서 가양주 형태로 만들었던 것을 사용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서는 집에서 술 빚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구하기 쉬운 맥주, 소주가 우리의 반주 문화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동안 마셨던 반주의 특징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술이 아니라는 것과 독주보다는 저도주의 마시기 편하면서 음식과 어울려지는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반주는 술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며 식사 후 소화를 돕고 입맛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며 우리 전통주의 고유문화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와인이나 맥주 모두 식사 때 같이 마시는 술로 외국의 반주 문화라 이야기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의 음주 문화는 ‘혼술’이나 ‘홈술’로 이야기한다.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이야기한다면은 ‘홈술’ 집에서 술을 먹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회식문화를 좋아하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가볍게 한잔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 ‘홈술’이 젊은 층의 반주 문화의 변형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식사와 같이 술을 마시는 젊은 층의 반주의 다른 문화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가구 연간 주류 구매액은 한 가구 당 8만 4천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가구당 연간 구매량과 가구당 회당 구매액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구 내 주류 구매 경험률의 성장은 집 밖에서 마시던 주류 문화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집 안’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홈술’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홈술은 집에서 식사와 같이 마시거나 아니면 식사 이외에 간단한 안주와 마시는 형태가 대부분일 것이다.
아직 대부분의 홈술은 맥주나 소주 등의 주류로 과거 우리가 식사와 함께 마시던 전통주는 아니다. 이제는 홈술도 편하게 식사와 함께 반주 형태로 즐기는 전통주가 더 많이 소비되어야 한다. 지금의 맥주, 소주는 식사와 어울리는 술이라기보다는 안주와 어울리는 술이기에 홈술도 지금보다 편하게 마시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음식과 잘 어울리는 전통주는 어떨지 추천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술로 젊은 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주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반주와 홈술이 서로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의미를 가진 음식과 어울려지는 술, 적은 양을 즐기는 술이다. 그러기에 맥주나 소주보다는 과거부터 편하게 마셔온 전통주가 더 적합할 것이다. 다시금 전통주를 집에서 마시는 반주(飯酒)=홈술(homesool) 문화가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