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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 술에게는 기회인가, 위기인가

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27

 월평균 음주빈도 8.8회, 1회 평균 음주량 6.3잔. ‘2018년 주류소비트렌드’에서 조사한 한국인의 주류 통계이다. 조금 더 살펴보면 2018년 월평균 음주빈도는 작년과 동일하게 8.8회이다. 하지만 1회 평균 음주량은 변화가 있다. 2017년 6.9잔이었던 것이 2018년에는 6.3잔으로 0.6잔 감소하였다. 중요한 것은 1회 평균 음주량이 3잔 이하의 비율이 41.4%이라는 것이다. 2017년 37.0%에 비해 4.4% 감소했다. 4-7잔, 8-14잔을 마신다는 비율도 2018년에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1회 술을 마시는 양이 감소한 것이다.   

2018년 주류소비트렌드 조사 결과 우리는 월 8.8회의 술을 마셨다. 

  술 마시는 양이 감소하는 건 음주운전법 강화, 홈술과 혼술, 저도수의 가벼운 음주 문화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때문이다. 이건 올해만의 일이 아닌 지속적인 주류 트렌드이다. 그로 인해 주류 출고금액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국세통계에 따르면 전체 출고금액은 ‘18 대비 2.2% 감소한 9조억 원이다. 이 추세대로면 내년 2020년에는 9조 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2019 국세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류  출고금액은 9조 원이다 

  국세통계를 조금 더 보면 맥주, 희석식 소주, 탁주를 비롯한 대부분 술의 출고량은 소폭 감소하였지만 약주와 기타주류의 출고량은 상승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탁주는 출고량은 감소했지만 과세표준액이 증가한 것이다. 이것은 과거에 비해 대중적으로 마시는 탁주의 가격이 올라가 서라 생각한다.      


  전통주 면허수와 출고량을 보면 지역 특산주 면허수는 ‘18년 대비 84개가 증가한 973개이며 민속주는 10개가 증가한 64개로 총 1,037개이다. 전통주 면허수가 1,000개를 넘어 선 것이다. 면허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업체수가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전통주 전체 출고량은 9,712kL이며 출고금액은 455억 원이다. ’17년 면허당 출고량 9.37kL, 출고금액 42.4백만 원이었다면 ‘18년은 면허당 출고량은 9.36kL로 0.01kL가 줄었지만 출고금액은 43.9백만 원으로 1.5백만 원이 증가하였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전통주는 면허당 출고금액이 증가했기에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2018년 지역특산주 면허수만 973개이다. 2019년에는 1,000개를 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의 상황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우리 술이 많이 팔리는 외식업의 어려움이 크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음주 문화의 변화 등 술을 마시는 빈도와 양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우리 술 중 전통주 면허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보다 면허를 내기 쉬워진 것도 있지만 농업 관련 기관의 교육이 많아진 것도 전통주 면허가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우리 술의 시장 규모는 면허수만큼 커지지 않고 있다. 17년 대비 면허수가 약 90개가 증가할 때 시장은 450억 원으로 50억 원이 증가했다. 전통주 시장의 크기는 커지지 않는데 면허 수(양조장 수)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경영난이 커지고 있다.     

외식업의 어려움은 주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출처 - 서울신문

  반면 최근 양조장들의 제품 차별성이 약한 것도 문제이다. 물론 양조장들은 많은 노력 끝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그 양조장별 술맛의 차이를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사한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

최근 우리 술은 비슷한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졌다. / 출처 - 이대형(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양조장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 양조장이 차별화된 술을 만들고 기존 시장을 나누어 먹는 게 아니라 기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 지금의 전통주 가격이 너무 높아 젊은 층이 쉽게 다가가기에 어려움이 있다. 중저가의 술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야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중간 수요층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시장은 확대될 것이다.     

프리미엄 중저가 제품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택이 제품 / 출처 - 업체 홈페이지 

   전통주 시장은 과거에 비해 바닥부터 튼튼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갑작스러운 감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비슷비슷한 술맛과 고가 정책은 전체 시장을 키우는데 에는 한계가 있다. 양조장들은 2020년 전통주 시장 발전을 위해 중저가 술들과 자신들 만의 색이 있는 술을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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